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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47년 전 서명한 4.01달러(5000원) 수표의 모습. 6일 엑스(옛 트위터 갈무리) |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47년 전 서명한 4.01달러(5000원) 수표가 경매에서 한화 약 4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RR옥션이 주관하는 경매에 잡스가 1976년 7월23일 ‘애플 컴퓨터 컴퍼니’(현 애플) 소속으로 발행한 4.01달러(약 5259원) 수표가 출품됐다.
해당 수표는 2015년 파산한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라디오쉑’에 보낸 것으로, 잡스의 친필 서명이 적혀 있다.
수표에 적힌 주소는 잡스가 초기 애플을 운영할 당시, 부모님 차고에서 일하는 동안 사용했던 자동응답 서비스와 우편물 반납 지점으로 알려졌다.
경매업체는 "초기 컴퓨터 붐의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영웅 중 하나인 라디오쉑과 관련된 흥미로운 수표"라며"20세기의 가장 큰 기술 혁신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보스턴에 본사를 둔 이 전자제품 업체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잡스는 1976년 4월 애플을 설립해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최초의 개인 컴퓨터 제품 ‘애플1’을 출시했다.
당시 잡스와 워즈니악은 함께 라디오쉑을 돌아다니며 컴퓨터 개발에 필요한 시스템 등을 익혔고, 해당 시스템을 사용해 불법 장거리 전화를 거는 장치인 블루박스를 만들었다.
업체는 잡스가 이후 자신의 전기 작가에게 ‘블루박스가 없었다면 애플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디오쉑이 없었다면 애플도 없었을 것"이라고 이 수표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25명의 입찰자가 참여했으며 가장 최근 입찰가는 3만250달러(약 4000만원)다. 경매는 현지시간 오는 7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최종 입찰가는 이보다도 더 높아질 수도 있다.
'IT계의 전설' 잡스는 생전 서명을 잘 남기지 않는 것이 습관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의 서명이 담긴 물건들은 더 희소 가치가 높아 고액에 거래되곤 한다.
잡스가 쓴 편지는 2021년 경매에서 47만939달러(약 6억1770만원)에 판매됐고, 잡스의 서명이 적힌 175달러(약 23만원) 수표는 지난 5월 경매에서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가 넘는 금액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