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최정. 2023.5.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SSG 랜더스 최정. 2023.5.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KBO 최초 1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달성한 SSG 랜더스의 내야수 최정(36)이 기록을 더 이어가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최정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3회와 4회 양창섭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시즌 10호 홈런 고지에 올랐다.

최정은 이날 두 방의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로 1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이미 1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던 최정은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 부문에서 2위는 장종훈(1988~2002), 양준혁(1993~2007), 최형우(2008~2022)로 15시즌 연속이다. 이 중 최형우가 유일한 현역이지만 이미 40세가 넘어간 상황이라 한 동안 최정의 기록을 넘는 선수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정은 경기 후 "내가 유일하게 목표로 했던 기록이 두자릿 수 홈런이었는데 오늘 기록을 달성해서 기분 좋고 홀가분하다"며 "내 앞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지훈이 홈런을 쳐줘서 부담 없이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목표는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자릿 수 홈런을 치는 것"이라며 기록 연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최정은 이날 2타점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1400타점도 달성했다. 이는 역대 4번째이자 최연소(36년 3개월4일) 달성 기록이다.

역대 최다 타점 선수는 이승엽(1498타점)인데 최정이 앞으로도 건재하다면 이를 넘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최정은 "찬스가 올 때마다 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며 "욕심을 부리면 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목표가 있으면 그것만 보고 하게 돼서 잘 안되더라. 그래서 물 흐르듯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지금처럼 꾸준히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출전하면 1500타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해야지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원형 감독도 최정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감독은 "(최)정이의 18시즌 연속 두자릿 수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자기관리를 잘 하면서 여러 면에서 최초의 길을 걷는 선수다.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