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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4일(한국시간)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AFP=뉴스1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이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 덕에 패전은 면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동안 7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한 뒤 5회 1사 1,2루에서 트레버 리차즈로 교체됐다.
복귀 후 최다 실점 경기를 한 류현진은 팀이 0-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만 토론토 타선이 6회초 4점을 따라간 데 이어 8회초 역전에 성공하면서 류현진은 패전 위기는 면했다.
류현진은 이날 복귀 후 최다인 89구를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56개였다.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31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구속이 시속 140㎞ 초반대에 머물렀고 제구도 썩 좋지 못했다. 그 동안 위기를 돌파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던 슬로 커브도 상대에게 간파당한 모습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1회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두 방의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선두타자인 얀디 디아즈에게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6구째 던진 시속 89.4마일(약 143.9㎞)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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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 ⓒ AFP=뉴스1 |
이어 해롤드 라미레즈를 상대로는 볼 4개를 연거푸 던지며 불안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커티스 미드를 좌익수 뜬공, 아이작 파레데스에게는 시속 66마일(약 106.2㎞)짜리 커브로 삼진을 솎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맞은 주니어 카미네로에게 7구 끝에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2사 1,2루에서 조시 로우에게 3점홈런을 허용했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6구째 시속 87.9마일(약 141.5㎞)짜리 직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우중간 담장을 빠르게 넘어가는 타구가 됐다.
류현진은 마뉴얼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신히 1회를 마쳤다. 투구수는 32구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2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초구에 내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테일러 월스에겐 2구만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쉽게 2아웃을 잡았다.
1회 홈런을 맞았던 디아즈를 다시 만난 류현진은 5구째 커브가 손에서 빠지면서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류현진의 복귀 후 첫 사구.
이후 라미레즈에게도 안타를 맞아 다시 1,2루에 몰린 류현진은 미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3회는 잘 넘겼다. 류현진은 파레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카미네로에게 데뷔 첫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로우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헀고 마고를 상대로 시속 64.3마일(약 103.5㎞)짜리 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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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 AFP=뉴스1 |
류현진은 4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베탄코트에게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던진 시속 87.2마일(약 140.3㎞)짜리 높은 직구가 걸려들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3번째 피홈런.
월스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이후 디아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라미레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2사 2루에선 미드를 초구에 3루 땅볼 처리해 4회를 마쳤다.
4회까지 75구를 던진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타자 파레데스에게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카미네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로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2루가 되자 토론토는 류현진의 강판을 결정했다.
류현진에 이어 올라온 리차즈는 폭투로 2,3루에 몰렸지만 마고를 2루수 뜬공, 베탄코트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토론토는 6회초 2사 후 상대 실책을 빌미로 찬스를 잡은 뒤 조지 스프링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카반 비지오의 연속 적시타로 4-5까지 따라붙었다.
8회초에는 2사 3루에서 상대 마무리 피트 페어뱅크스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의 패전을 지웠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위트 메리필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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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조시 로우. ⓒ 로이터=뉴스1 |
그러나 끝내 승리를 가져가진 못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조던 로마노가 난조를 보였고, 연속 3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류현진에게 3점홈런을 때렸던 로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끝내 6-7로 패했다.
혈투 끝에 경기를 내준 토론토는 시즌 전적 87승69패가 됐다. 이날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vs캔자스시티), 시애틀 매리너스-텍사스 레인저스 경기에 따라 와일드카드 4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탬파베이는 시즌 전적 95승6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탬파베이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