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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27·나폴리)와 함께 리그 최고의 수비수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팀내 주장 디 로렌초가 경쟁자인 김민재를 지지했다. 김민재가 수상자가 될 경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사례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각)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2-2023 시즌 리그 베스트 수비수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지오바니 디 로렌초(30·나폴리), 테오 에르난데스(26·AC밀란)와 함께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리그 베스트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은 '세리에 A 어워즈'다. 리그 사무국에서 선정하는 상으로 김민재는 팀 동료이자 주장인 디 로렌초, AC밀란의 측면을 책임진 테오 에르난데스와 경쟁한다.
후보 선수들 모두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김민재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실제로 후보가 발표된 세리에A 공식 SNS에서도 김민재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될 것은 경쟁자인 나폴리 주장 디 로렌초가 직접 김민재 지지를 표했다.
후보 중 한 명인 디 로렌초는 이날 자신도 후보지만 바로 세리에A 공식 계정에 김민재의 이름을 거론하며 무언의 암시를 남겼다. 김민재에게 상을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심지어 테오의 소속팀 밀란 팬도 김민재를 지지했다. 한 나폴리 팬은 "무조건 김민재다. 절대 수상 결과를 두고 의심하지도 않는다"라고 수상을 확신했다.
김민재는 올시즌 나폴리에 입단해 이적 첫 시즌 세리에A 우승을 경험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팀을 이끌던 1989-1990 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의 리그 우승이라 그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305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민재는 리그에서 2골 2도움을 올렸으며 경기당 1.6회의 태클, 1.2회의 가로채기, 3.5회의 클리어링, 0.7회의 슈팅 블록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