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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희가 30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롤러스케이팅 1만m 포인트 제거 레이스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이터=뉴스1 |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남자 롤러스케이팅 대표팀의 기대주 정병희(24·충청북도체육회)가 처음 출전한 아시아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정병희는 30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롤러스케이팅 1만m 포인트 제거 레이스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은 200m짜리 트랙을 50바퀴 도는 동안 특정 바퀴째에서 순위권에 든 선수들이 포인트를 받고 가장 후미에 있는 선수는 탈락하는 경기 방식이다.
종이 울리고 돌아오는 바퀴에서 1, 2위에 자리한 선수는 각각 2점, 1점을 받는다. 마지막 바퀴에서는 1∼3위가 각각 3∼1점을 획득한다.
경기 중간중간 선수들의 순위가 매겨지고 그에 따라 점수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과 흡사한데, 가장 후미에 있는 선수는 탈락한다는 면을 고려하면 보다 기록과 포인트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종목이다.
정병희는 이날 15분39초867의 기록으로 19득점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병희는 2위를 차지한 중국의 장전하이(15분41초721·14득점)와 5점 차로 여유있는 금메달을 따냈다.
2010 광저우 대회 때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롤러스케이팅은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한 종목이지만 정병희는 이미 어릴 적부터 이 종목의 스타였다.
정병희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먼저 롤러를 타기 시작한 친형 정병관(27·충북체육회)을 따라 롤러에 입문했다.
그는 친형을 롤모델 삼아 착실히 땀을 흘렸고 봉명중, 서원고를 거치며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고교생 신분으로 처음 태극마크도 달았다.
정병희는 2017년 전국체전 남고부 1만m 포인트 제거 레이스 금메달, 1만5000m 포인트 제거 레이스 금메달을 따냈고 이후에도 꾸준히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며 충북체육회를 명실상부 롤러 전국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1만m 포인트 제거 레이스에서 14분58초965로 우승하며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국내 최강자로 우뚝 섰다.
적수가 없었던 정병희는 이번 항저우 대회를 앞두고 무난히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생애 첫 아시아 무대에 올랐고 당당히 금빛 질주를 펼쳤다.
정병희의 금메달로 롤러스케이팅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노 골드'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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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스케이팅 남자 스피드 10000m 포인트 제거 레이스 정병희(충청북도체육회)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안겼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