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지방선거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상황실장으로 활동했던 김치곤씨가 선거 이후에도 여전히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행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캠프는 윤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서 며칠 지나지 않아 해체됐다. 하지만 김치곤 전 실장은 최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부 고위직 공무원과 시의회 의원들에게 산양산삼세트를 보내면서 '윤장현 광주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이라는 명함을 발신인란에 부착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실장은 윤 시장의 조카로 행세하며 광주시청에서 발주하는 사업에 관여, 특정업체를 도와달라는 당부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윤 시장 선거를 도왔던 한 측근도 "김치곤씨의 시정 관여가 최근 들어 숱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면서 "광주 정가에서 '김치곤의 권세'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귀뜸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김치곤 전 실장이 추석 명절 전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에게 보낸 선물을 직접 확인했다"며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산양산삼세트가 광주시 의원실에도 보내진 걸 최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치곤 전 실장은 "일부 지인들에게 (명절선물을) 보낸 사실은 있지만 특정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명함을 부착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