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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세 곳의 포인트를 경유해 망원유수지에 도착한 참가자들(200명 이내)이 '자전거면 충분하다'라는 도심랠리 완주메달과 기념가방을 받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
서울 도심랠리는 커뮤니티 자체의 전국 정모(정기모임) 성격을 갖는 축제의 장이다. 무엇보다 도심랠리는 자전거 교통수단분담률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자전거의 도심 이동권과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자전거문화 캠페인 취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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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께 망원유수지에 도착한 완주자들이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
먼저 출발 및 경유지를 필수지(잠수교 북단과 보라매공원)와 선택지(독립문과 행주산성 인근)로 나누고, 이중 세 곳에서 인증을 받아 망원유수지(종착지)에 집결해야 한다. 이들 간의 이동 경로를 자전거전용도로에서부터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차로까지 다양화해 도심랠리의 본뜻을 살렸다. 자출사가 특히 안전과 준법, 배려 실천을 강조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날 부산과 광주 등 전국에서 500여 명의 사전 접수 참가자부터 포인트 별 현장 참여자까지 몰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따라서 회원들의 교복(자전거저지)과 번호판에 쓰인 '자전거면 충분하다'라는 자출사의 기본 슬로건이 포인트와 이동 경로 곳곳에 차고 넘쳤다는 '뒷담화'까지 일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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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랠리를 완주한 허씨 부자, 허세정(서울언북초 6년)군과 허성만(서울 강남구)씨/사진=박정웅 기자 |
다소 구릿빛 건강한 피부가 감도는 허군은 "힘들지 않더냐"는 물음에 "재미있었다"며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노동절 연휴 3박4일 간 나머지 낙동강종주(점촌-부산)를 마친, 이미 어엿한 '자전거인'이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국토종주 인증에서 자전거에 재미를 붙였다는 허성만씨. 그는 "세정이가 학업으로 바빠지기 전인 초등학생 시절에 자전거 국토종주 그랜드슬램(동해안과 제주환상자전거길 포함)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허 부자는 다음 석가탄신일 연휴엔 영산강종주를 벼르고 있다.
한편 자출사는 이번 서울 도심랠리를 조건과 특성을 살린 지역별 랠리로 발전시켜 도심 자전거문화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