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세 곳의 포인트를 경유해 망원유수지에 도착한 참가자들(200명 이내)이 '자전거면 충분하다'라는 도심랠리 완주메달과 기념가방을 받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도심 세 곳의 포인트를 경유해 망원유수지에 도착한 참가자들(200명 이내)이 '자전거면 충분하다'라는 도심랠리 완주메달과 기념가방을 받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국내 최대 자전거커뮤니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 회원 60만 명)이 10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개최한 '자출사 서울 도심랠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 도심랠리는 커뮤니티 자체의 전국 정모(정기모임) 성격을 갖는 축제의 장이다. 무엇보다 도심랠리는 자전거 교통수단분담률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자전거의 도심 이동권과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자전거문화 캠페인 취지를 담고 있다.



오후 3시께 망원유수지에 도착한 완주자들이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오후 3시께 망원유수지에 도착한 완주자들이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이번 도심랠리는 참가자들이 출발지와 경유지(포인트)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먼저 출발 및 경유지를 필수지(잠수교 북단과 보라매공원)와 선택지(독립문과 행주산성 인근)로 나누고, 이중 세 곳에서 인증을 받아 망원유수지(종착지)에 집결해야 한다. 이들 간의 이동 경로를 자전거전용도로에서부터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차로까지 다양화해 도심랠리의 본뜻을 살렸다. 자출사가 특히 안전과 준법, 배려 실천을 강조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날 부산과 광주 등 전국에서 500여 명의 사전 접수 참가자부터 포인트 별 현장 참여자까지 몰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따라서 회원들의 교복(자전거저지)과 번호판에 쓰인 '자전거면 충분하다'라는 자출사의 기본 슬로건이 포인트와 이동 경로 곳곳에 차고 넘쳤다는 '뒷담화'까지 일었을 정도.



도심랠리를 완주한 허씨 부자, 허세정(서울언북초 6년)군과 허성만(서울 강남구)씨/사진=박정웅 기자
도심랠리를 완주한 허씨 부자, 허세정(서울언북초 6년)군과 허성만(서울 강남구)씨/사진=박정웅 기자
참가자들은 개인에서부터 단체까지 다양했다. 어떤 회원은 60여 명의 회원을 대동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전거 '부자'(父子)들이 눈에 띄었다. 허세정(서울언북초 6년)군과 잠수교 북단을 나선 허성만(서울 강남구)씨가 완주자 200명 내에 들어, '감격'의 완주메달을 함께 걸었다.



다소 구릿빛 건강한 피부가 감도는 허군은 "힘들지 않더냐"는 물음에 "재미있었다"며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노동절 연휴 3박4일 간 나머지 낙동강종주(점촌-부산)를 마친, 이미 어엿한 '자전거인'이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국토종주 인증에서 자전거에 재미를 붙였다는 허성만씨. 그는 "세정이가 학업으로 바빠지기 전인 초등학생 시절에 자전거 국토종주 그랜드슬램(동해안과 제주환상자전거길 포함)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허 부자는 다음 석가탄신일 연휴엔 영산강종주를 벼르고 있다.



한편 자출사는 이번 서울 도심랠리를 조건과 특성을 살린 지역별 랠리로 발전시켜 도심 자전거문화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