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호 국순당 사장이 난데없이 튄 ‘백수오 불똥’에 된서리를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백수오 제품 추가 조사 결과 백세주의 원료 시료 2건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식약처 발표 직후 국순당은 시중에 유통된 백세주 3종에 대한 긴급 수거에 나섰다.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된 원료는 발효과정을 거치고 있었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지만 국민 불안감을 고려한 조치였다. 회수가 예정된 백세주 물량은 총 100억원 상당. 식약처 발표로 국순당은 올해 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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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사장 입장에선 억울한 부분이 많다. 국순당은 그간 경북 영주농협에서 백수오를 공급받았다. 다시 말해 ‘농협’을 믿고 원료를 구입한 죄밖에 없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식약처의 책임회피 타깃으로 국순당만 피해를 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2010년에도 비슷한 문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국순당은 한약재 하수오 제품을 쓰다 이엽우피소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즉각 레시피에서 원료를 뺐다. 이후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백수오를 레시피에 넣은 뒤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배 사장은 다시 백수오를 뺀 새로운 레시피의 백세주를 출시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순당의 효자상품인 백세주가 이번 위기를 넘어 재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