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첫 블랙프라이데이, 득보다 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를 늘려라” / 전문가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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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코리아 그랜드세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대한민국에 ‘반값 폭탄’이 떨어졌다. 골 깊은 소비심리 탈출을 위한 정부의 프로젝트다. 기업들은 너도나도 할인전쟁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갑을 움켜쥐었던 소비자들도 흔들리고 있다. <머니위크>가 새롭게 등장한 한국판 대형 할인이벤트를 낱낱이 파헤쳐봤다.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일명 ‘검은 금요일’로 불리는 사상 최대규모의 할인행사가 드디어 국내에서도 열렸다. 싼 가격이라면 어떤 수고도 감수하겠다는 고객과 마지막 잠재고객 한명의 지갑까지 열겠다는 기업의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본래 미국에서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때를 일컫는 말이다. 매년 11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이 세일기간에 미국 연간소비의 2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정부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블프) 카드를 빼들었다. 정부는 행사에 앞서 외국인관광객 유치와 국내 소비진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모든 행위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법. 과연 정부의 뜻대로 두마리 토끼만 잡을 수 있을까.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장점

(1) 내수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
블프로 인해 재고가 소진되면 다시 신제품으로 재고를 채우기 위해 대량발주에 들어간다. 이때 제품가격이 상승하고 제품의 교체주기가 찾아온다. 이런 현상이 경기회복과 맞물릴 경우 채운 재고는 빠르게 소진되기를 반복해 지속적인 대량발주가 가능해진다. 특히 중국관광객이 몰려오면 소비호조에 연속성을 지님으로써 국내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2) 제품의 홍보와 프로모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의 블프’·‘영국의 박싱데이’가 그렇듯 블프를 전후로 지속된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이런 마케팅 형태를 볼 때 블프와 연계된 제품이나 상품도 홍보효과를 누리고 프로모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파나마관광청에 따르면 블프와 연계한 할인행사를 통해 올린 판매액은 평소 판매금액보다 60%가량 증가했다.


(3) 소비자 구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한국판 블프는 대한민국 최고 쇼핑의 날이자 최대 세일기간이기 때문에 평소 비용이 부담돼 구매를 망설였던 제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특히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행사가 진행돼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비용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4) 제품과 가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대표하는 미국의 대형유통업체인 아마존과 월마트가 블프보다 할인율이 더 높은 여름행사에 들어가면서 주목받았다. 아마존이 15일 ‘프라임데이’ 행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월마트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월마트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2000여가지의 제품을 할인가에 판매하고 아마존이 단 하루만 실시하는 것과 달리 무려 90일 동안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처럼 자유시장경제의 원리에 의해 기업 간 경쟁으로 제품과 가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투데이 DB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단점

(1) 속임수를 쓸 우려가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고정적으로 진행되는 행사기 때문에 행사 전후와 비교해 제품의 질에 차이가 없다. 한번 신뢰가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블프는 업체들이 행사의 특수를 누려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정가를 높게 책정한 후 세일을 크게 해주는 속임수를 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제품보다는 악성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고객을 ‘호갱’으로 대할 가능성이 높다. 즉, 소비자를 눈속임 할인으로 유도해 업체들이 수익만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2) 과열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블프기간 동안 소비되는 규모가 연간 소비규모의 약 20%에 해당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엄청난 양의 쇼핑이 이뤄진다. 전자기기의 경우 세일과 동시에 물건이 모조리 팔릴 정도로 구매 열기가 뜨겁다.

이는 파격에 가까운 할인 때문이다. 간혹 출시된 지 얼마 안된 신제품이 50% 이하의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도 있을 정도로 할인 폭이 크기 때문에 한정된 수량을 차지하려는 소비자 사이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등 과열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례를 들어보자.

# 지난 2013년 월마트가 내놓은 49달러짜리 테블릿을 사기 위해 200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 쇼핑객이 그의 앞에 있던 여자를 때려눕히고 그 위를 밟고 지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 매릴랜드의 플래밍고 거리에 있는 타깃스토어(Target store)에서는 한 남자가 평면TV를 먼저 사기 위해 총을 쏘며 위협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해 참여기업은 고객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서 인기품목은 수량을 대폭 늘리고 제품 수를 다양화해야 한다.

(3) 가짜상품이 거래될 수 있다.
과거 해외 블프에 참여했다가 낭패를 본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보자.
“국내 소비자도 참여할 수 있는 해외 블프에서 산 제품, 알고 보니 짝퉁이었어요.”
“배송이 너무 느려 구매를 취소하려고 했지만 할 수 없더라고요.”

다행인 건 국내 블프는 이 같은 낭패 확률이 적다는 점이다.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주요 온라인사이트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해외보다는 공신력이 있는 만큼 짝퉁 등의 사례는 외국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거 할인되기 때문에 정보의 분별력이 약한 소비자들은 유혹의 덫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블프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짝퉁이나 환불 등의 조치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공신력이 있는 곳인지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

(4) 과소비에 휘둘릴 수 있다.
대한민국 최대규모의 할인행사인 만큼 마구잡이로 사다보면 소비자들이 과소비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할인행사를 하면 심리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물품도 ‘언젠가는 쓰겠지? 값이 싸니까 기회야’라는 생각으로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사고 난 후에는 잘 쓰지 않고 버리기 십상이다. 앞서 말한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기대만큼 우려도 큰 한국판 블프. 처음 실시하는 행사인 만큼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 열광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내수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만큼 실보다 득이 많은 대국민이벤트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 정인호 VC경영연구소 대표는 누구?
[커버스토리] 첫 블랙프라이데이, 득보다 실?


SERI CEO 전문강사, 한국표준협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글로벌 기업 및 공기관 등 1000여곳의 기업과 기관에서 강의와 컨설팅을 한다. 대표 저서로는 <협상의 심리학>, <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 <다음은 없다> 등이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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