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람 타고 온 '침묵의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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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하늘이 맑아진다는 청명이 와도 요즘 하늘은 맑기는커녕 오히려 더 뿌옇게 보인다. 예전에는 봄철에 중국의 사막이나 황무지에서 발생한 모래와 흙먼지가 날아오는 황사가 골칫거리였는데 요즘엔 미세먼지 때문에 사시사철 편할 날이 없다.

황사는 자연적 요인이 큰 반면 미세먼지는 공장이나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황산염과 질산염 같은 중금속 물질이 주성분이다. 크기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혈관에 쉽게 침투하기 때문에 눈과 코, 기관지, 폐 등에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야말로 '침묵의 살인자'다.

◆ 결막염 방치하면 시력저하

따라서 봄이 오면 안과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외출 후 눈이 가렵고 분비물이 증가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주범은 황사와 미세먼지다. 건조한 공기로 인한 자극성 결막염과 중금속에 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동시에 발생해 복합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 발생하는 자극성 결막염은 눈에서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로 인해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눈이 간지럽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 눈곱 등의 증상이 생긴다. 심한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오르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각막염이 생겨 눈부심과 시력저하 증상까지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미세먼지가 끈적끈적한 결막에 붙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유발물질을 차단하는 것이다. 유발물질은 피부 항원 접촉검사로 알 수 있지만 대개는 증상의 원인을 제공하는 생활환경에서 유추할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은 닫아놓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고, 만약 샤워가 어려울 경우에는 손을 씻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눈은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집에서 결막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안약, 인공눈물, 냉찜질 등이 효과적이다.


◆ 라식수술자·렌즈착용자 '주의'

라식·라섹, 백내장 등의 수술을 받았거나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미세먼지가 심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것을 말하는데 머리카락 두께가 70마이크로미터 정도이므로 이를 8분의1로 나눈 크기다. 따라서 일반인보다 눈 상태가 예민한 라식·라섹 등 수술 환자와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더 큰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외출 시 반드시 보안경을 착용하고 눈에 꽃가루나 먼지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절대 비비지 말고 인공누액으로 눈을 씻어내야 한다. 손에 미세먼지가 붙어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더욱 오염이 될 수 있어서다.

렌즈 착용자도 요즘과 같은 시기엔 가급적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렌즈에 붙어 흠집을 내거나 각막을 자극해 상처를 남길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소독과 세척 등 렌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매일 새로운 렌즈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일일착용렌즈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특히 미세먼지가 많을 때는 안구가 쉽게 건조해지고 충혈되며 가려움증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8시간 이내로 착용하기를 권한다. 또한 외출 뒤에는 렌즈를 빼고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해줘야 한다. 안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렌즈를 빼고 안약을 넣은 뒤 최소 30분 정도 후에 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

눈이 나쁘지 않은 사람도 외출 시 알이 크고 옆으로도 커버가 되는 보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우선이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황사와 미세먼지 알림서비스를 등록해 대기질을 확인해야 한다. 날씨예보 앱 등을 통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꼭 외출을 해야하면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즉시 미지근한 물로 손과 얼굴, 눈 주위를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결막염 초기증세가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집에서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증세가 심해지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하지만 우선 눈에 인공누액을 자주 넣어주는 것이 좋다. 인공누액은 유해한 물질을 씻어내 눈을 청결하게 하고 약간의 자극에도 상처받기 쉬운 각막과 결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경우에 따라 혈관수축제와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안약 등으로 치료하기도 하지만 함부로 자가 진단해 안약을 넣거나 증상에 맞지 않는 약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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