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삼양패키징, 제일홀딩스, 진에어, CTK코스메틱스 CI.(출처=각사 홈페이지)
왼쪽 위부터 삼양패키징, 제일홀딩스, 진에어, CTK코스메틱스 CI.(출처=각사 홈페이지)
올해 IPO시장에서 공모가액을 1000억원 이상 끌어모아 ‘대어’라는 평가를 들었던 상장사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IPO대어' 10개 상장사 중 4개사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반면 나머지 회사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탁 시장에 공모를 통해 신규상장한 회사는 82개다. 이 중 IPO 흥행에 성공한 회사는 10개다.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원), ING생명(1조1050억원), 셀트리온헬스(1조원) 등 3개사가 1조원대 자금을 조달했다. 제일홀딩스(4218억원), 진에어(3816억원), 티슈진(2025억원), 펄어비스(1854억원), 삼양패키징(1194억원), 씨티케이코스메틱스(1100억원) 등도 1000억원 넘게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중 4개사는 IPO당시의 기대감과 달리 상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가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하락한 상장사 대부분의 공통점은 대기업 계열사라는 것이다.

주가하락이 가장 눈에 띄는 상장사는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이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분 29.74%을 보유한 제일홀딩스다. 제일홀딩스는 IPO 당시 4218억원을 끌어모았다. 이는 올해 상장한 회사 중 4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제일홀딩스는 6월30일 2만700원에 공모를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 말 기준 제일홀딩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18% 감소한 1만695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6개월만에 760억원을 잃은 셈이다. 

진에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달에 공모가 3만1800원으로 상장한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주가가 17% 하락한 2만6450원이 됐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한진칼로 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삼양패키징도 IPO를 진행한 지 한달 만에 공모가 2만5000원보다 23% 내린 2만원에 상장 첫해를 마쳤다. 이 회사는 삼양그룹의 계열사인 삼양사가 물적분할을 통해 만든 회사다.


가장 낙폭이 컸던 것은 CTK코스메틱스다. 이 회사는 화장품 제조 회사로 스마일게이트가 투자를 했을 뿐 다른 기업들과 달리 대기업과 큰 연관이 없다. 이 회사는 상장 한달도 안돼 5만5000원이던 공모가가 33% 감소해 3만7050원으로 2017년을 마감했다.

나머지 6개 상장사는 공모가와 2017년12월27일 종가 기준을 비교해 21~162%까지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만1000원에서 10만7600원으로 162% 가 올랐고, 펄어비스는 10만3000원에서 25만원으로 143%으로, 티슈진은 2만7000원에서 4만9500원으로 83%, 스튜디오드래곤은 3만5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77%, ING생명은 3만3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58%, 넷마블게임즈는 15만7000원에서 18만9500원으로 21%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