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내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과천시내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잇따른 규제에 ‘비규제지역’ 반사이익 기대감 증폭… 이유는?

부동산시장에 풍선효과 기대감이 커졌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비롯한 정부의 규제가 동 단위의 핀셋규제로 이어지자 해당지역의 인프라는 그대로 누리면서 값이 싼 인근 지역 아파트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풍선효과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강남 옥죄니 들썩이는 과천


지난 11월6일 서울 강남 등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발표 후 가장 시세가 들썩인 곳은 경기 과천이다. 과천 집값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발표일(11월6일) 이후 1주 만에 1% 가까이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풍선효과의 전형을 보여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11월12일 기준)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발표 1주 만에 0.97% 뛰었다. 당시 상승률은 최근 추이의 약 2배를 기록했으며 전국에서도 가장 높았다. 과천만 놓고 봤을 때는 지난해 9월 둘째주(1.22%)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과천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타더니 새 아파트 청약 대기수요 등에 따른 매물 품귀현상까지 지속되며 11월 마지막 주(25일 기준) 에는 1.04%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 새 과천 아파트값 폭등을 부른 요인은 정부가 시장을 잡겠다고 내 놓은 분양가상한제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예고 전후로 과천 집값은 들썩였고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낸다.

결과적으로 과천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최종 제외됐지만 지리적으로 강남권과 가까운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식정보타운 등 각종 개발 호재까지 이어지며 시장 가치는 계속해서 뛸 조짐이다.

◆반짝이는 비규제지역… 이유는?

분양가상한제가 하반기 분양시장을 강타했지만 과천을 비롯한 비규제지역 곳곳은 풍선효과 기대감이 가득하다. 이유는 뭘까.

비규제지역 내 분양 아파트는 조정대상지역과 달리 주택 소유, 재당첨 및 세대주 여부에 대한 제한이 없다. 또 청약 통장 가입 기간도 6개월 이상이면 1순위가 가능해 청약에 대한 진입 장벽도 낮다. 여기에 대출 규제가 덜하고 전매제한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투자 수요에게도 안성맞춤인 먹잇감이다.

특히 비규제지역 중에서도 규제지역과 가까운 곳이라면 효과는 더 확실하다. 백화점·대형마트·관공서·학원가 등 각종 생활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서다.

경기도 과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가 계속돼 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이 높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라며 “상대적인 수치일 뿐 값이 크게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각종 개발 호재로 미래가치가 높다보니 대기수요가 많아 갈수록 더 가격이 뛸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