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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외교부를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승배 기자. |
중국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늘(4일) 한국을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왕 위원의 방한은 2015년 3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 참석 이후 약 4년8개월 만으로 한국 정부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 첫 방한이다.
왕 위원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오후 4시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아 강 장관을 만났다.
한국 측에서는 북핵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강상욱 동북아 국장, 김인철 대변인 등이, 중국측에선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와 우장하오(吳江浩) 외교부 아주국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강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지역, 그리고 세계정세가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한·중 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양국 정상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측이 활발한 고위급 교류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려는 데 서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왕 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국제정세가 지난 100년 동안 없었던 변화에 처해지면서 이웃들간 왕래와 협력을 강화하며 함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고 다같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달 하순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 관련 의제를 조율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드배치 결정에 따라 취해진 비공식 보복조치인 한한령(한류규제 명령) 해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도 논의사항으로 꼽힌다. 올해가 지나면 북한이 과거 한반도를 긴장 상태로 몰고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의 긴장완화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왕 위원은 오는 5일 오후 3시쯤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