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DB
사진=머니S DB
올 연말 증권사들의 정기 인사 특징은 효자 사업부로 떠오른 '자산관리(WM)' 분야로 요약된다. 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에 대거 유입된 고객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WM사업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WM분야를 일제히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사를 단행한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자산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WM 분야의 승진을 확대했다. 사장 2명, 부사장 1명, 상무 17명, 상무보 14명, 이사대우 29명 등 총 66명의 승진 발령 중 WM 부문에서만 25명이 포함됐다.

증시 활황 속 고객 자산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WM 분야의 승진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조직개편을 진행해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변경했으며 서울의 지역본부를 4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WM 역량 강화와 본사 영업의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두기 위해서다.

미래에셋대우는 내년에도 주식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WM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채널 확장과 비대면 고객유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WM디지털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WM사업부는 5개 지역본부를 4개 지역본부로 재편하고 영업점 대형화 및 PB화 진행으로 소외될 수 있는 고객들에 대한 전담 자산관리서비스를 담당할 고객지원본부를 신설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고객의 니즈와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관점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고도화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WM 강자로 불리는 삼성증권은 올해 정기 임원임사에서 김상훈 리테일전략담당과 백혜진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특히 3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서비스 'SNI'는 출범 10년째인 올해 고객수와 자산이 각각 2배 2.2배로 늘었다.

증권사의 정통사업이던 리테일 부문은 최근 몇년 간 다른 신사업에 비해 비교적 축소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 동학개미 운동으로 리테일, 자산관리 실적이 급증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같은 호실적에 업계에서는 WM분야의 승진을 확대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증시 호황을 통한 WM 성장세가 높게 점쳐지는 만큼 업계에서 관련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여기에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을 이끌었던 기업금융(IB)도 균형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