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사칭해 개인금융정보를 빼내는 스미싱(문자결제 사기)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스미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녀를 사칭해 개인금융정보를 빼내는 스미싱(문자결제 사기)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스미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 ‘엄마 난데 폰 고장났어. 급하게 온라인으로 결제해야 하는데 엄마가 대신 해주라.’ 50대의 한 회사원 A씨는 12일 이같은 문자 메시지에 황당해 했다. '아직도 이런 수법이 통할까' 싶었지만 자녀를 앞세워 결제를 부탁하면 부모 입장에서 깜빡 속아넘어갈 법도 했다.
 
#2. ‘재난지원금 신속지급 즉시 확인.’ 자영업자인 B씨는 지난 11일부터 지급된 3차 재난지원금 안내 문자로 착각해 하마터면 문자에 첨부된 링크를 누를 뻔했다.
스미싱(문자결제 사기)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스미싱 탐지 건수는 70만783건으로 전년 동기(18만5369건) 대비 378% 증가했다.

스미싱의 대부분은 택배나 이벤트 당첨 등을 빌미로 인터넷주소(URL)를 첨부해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문자에 있는 URL을 클릭하면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개인정보금융정보 등이 유출된다.


최근에는 자녀를 사칭해 부모에게 온라인 소액 결제, 회원 인증 등을 미끼로 접근하는 수법이 증가했다. 휴대폰이 고장났다는 이유로 대리 결제 혹은 신분증 사본, 신용카드 번호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결제나 인증이 잘 안 된다며 휴대폰 원격조종 앱 설치를 유도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스미싱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자녀 사칭 스미싱 문자(왼쪽)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사칭 스미싱 문자. /사진=독자제공, 뉴스1(경찰청 제공)
서울시는 12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스미싱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자녀 사칭 스미싱 문자(왼쪽)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사칭 스미싱 문자. /사진=독자제공, 뉴스1(경찰청 제공)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지급을 시작한 3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스미싱 피해도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코로나19 관련 긴급 재난지원금을 사칭한 스미싱 탐지 건수는 1만753건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3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스미싱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스미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URL 클릭하지 않기 ▲공인된 앱마켓을 통해 다운로드 및 앱 설치하기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백신 프로그램 설치하기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할 경우 알려주지 않기 등을 환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