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미국 필라델피아 시의회에서 채택됐다. 사진은 필라델피아 시의회가 채택한 규탄 결의안. /사진=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미국 필라델피아 시의회에서 채택됐다. 사진은 필라델피아 시의회가 채택한 규탄 결의안. /사진=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램지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하는 논문을 써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일본 정부와의 관계도 사실상 인정한 바 있다.
학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속 미국 내 여섯번째로 큰 대도시인 필라델피아에서 해당 논문을 정면 반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논문 철회와 램지어 교수의 사과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

필라델피아 시의회는 지난달 25일 발의된 램지어 교수 논문 반박 결의안을 최근 채택했다. 해당 결의안은 아시아계 최초로 필라델피아 시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데이비드 오 의원이 주도해 발의했다.


이번 결의안에서 필라델피아 시의회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반박한다"면서 "역사적 합의와 성노예를 강요당했던 여성 수천명의 증거를 뒤엎는 대단히 부정확하고 모욕적인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결의안은 일본군 위안부를 악랄한 인신매매로 규정하면서 "세계 2차 대전에서 일본 제국군에 의해 점령된 한국과 중국·필리핀·대만 등에서 성적 착취를 당한 수많은 여성들이 있다"고 적시했다.

이어 "램지어의 논문은 이들에게 가해진 심각한 불의와 고통을 축소하고 합의된 매춘으로 격하한 무례한 역사 다시쓰기"라며 "생존자들과 여성을 대신해 이번 논문을 단호히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미 연방하원을 포함해 주요국이 위안부 피해자를 지지하고 일본의 역사 부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번 논문에 대해서도 하버드대 한인 학생회 등이 사과와 논문 철회 등을 요구했다고 알렸다.

램지어는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가 왜 그래야 하나"고 반문하며 사실상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램지어 교수는 2018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