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운명은… 오늘 금융위 재심사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Liiv M)의 운명이 오늘(14일) 결정된다. 리브엠은 금융과 통신의 첫 만남으로 주목 받았지만 금융당국의 재심사 산을 넘어야 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심사위원회(혁심위)는 이날 국민은행 혁심금융서비스 재지정을 심의한다. 대상은 알뜰폰(MVNO) 서비스로 국내 금융회사가 통신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혁심위에서 논의가 끝나면 바로 당일 금융위가 최종 결정한다.

리브엠은 금융위가 2019년 4월 국내 1호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선정해 그해 말 KB국민은행이 출시한 알뜰폰(MVNO) 사업이다. 도입 당시 금융과 통신의 첫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10만명의 가입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은행은 통신사업을 할 수 없지만 정부가 2년간 이 사업에 대해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샌드박스 특례'를 적용해 한시적으로 부여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사업 시행 2년 후 심사를 통해 추가로 2년간 특례를 연장해 준다.


문제는 국민은행 노조의 리브엠 재연장 반대다. 노조는 알뜰폰 사업이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지정된 뒤 노사 간 마찰이 심해졌다고 주장한다. 사측이 알뜰폰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적압박과 과당경쟁을 조장하는 행위를 끊임 없이 반복했다는 것이다.

전날 노조는 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 승인조건을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취소되면 10만 가입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논리로 사업 연장을 강행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 '승인조건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을 촉구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사업 연장이 은행, 직원, 고객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보고 리브엠 사업에 반대하는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해왔다. 국민은행은 2년간 사업을 진행하며 1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리브엠이 노조의 반대로 서비스 재연장에 실패할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승인받은 서비스가 중단되면 은행권의 사업 향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빅테크와 경쟁을 가속화는 시점에 내부 갈등을 해결해야 직원과 노조가 모두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