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해결사 나선 금융지주, 연말까지 95조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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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국내 금융지주가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은 채권시장의 자금경색을 해결하는 구원투수로 나섰다.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프로그램을 가동한 가운데 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자 금융지주가 전면에 나선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는 연말까지 총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에 73조원 ▲채권시장안정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에 12조원 ▲금융그룹 내 계열사 자금공급에 10조원이 투입된다.

먼저 5대 금융지주는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은행채의 발행을 자제하기로 했다. 지금처럼 신용도가 높은 은행채의 발행이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지는 일반 회사채의 수요가 낮아져 수급 불급형이 심화돼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은행채 사전 신고 규제를 지난달 28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은행들은 당국에 사전 신고한 발행 예정 금액의 20% 내에서 발행 물량을 감액할 수 있었으나 금융당국의 조치로 은행들은 사전 신고한 발행 예정 금액대로 발행하지 않아도 제재가 면제됐다.

또 채권시장의 매수 세력으로 직접 나서 수급도 조절한다. 투자수요가 위축돼 시장 소화가 어려운 여전채를 비롯한 특수은행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한다.

한전 등 공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 계획도 포함된다. 앞서 정부는 'AAA'급의 우수한 신용등급인 한전채로 시중 자금이 쏠리자 한전 등 공공기관에 채권 발행 자제령을 내렸다. 이에 5대 금융지주가 필요한 공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도 유지한다. MMF는 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의 돈으로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상품이다. MMF에서 자금이 유출하면 자산운용사는 환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처분해 시장의 위기감을 심화할 수 있다.

12조 규모의 채권·증권시장 안정을 위한 펀드자금은 대출이 아닌 금융지주들의 자금을 곧바로 시장에 공급하는 조치임으로 높은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은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만기를 하루 앞두고 채안펀드를 통한 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에 성공한 바 있어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주그룹 내부적으로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유동성과 건전성 지원을 보강해 지주 계열사에 대한 시장 신뢰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금융시장 차원에서도 금융그룹이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자 역할과 시장 안정화 기능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은 "고금리 상황과 위험회피 성향에 따라 은행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자금이 대출과 자금공급 등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순환하는 은행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 시장상황으로 애로를 겪는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으로 은행권에 기대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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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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