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화이자가 있다면… 한국엔 셀트리온"

[머니S리포트-'2조 클럽' 달리는 셀트리온①] 바이오시밀러부터 신약까지… 현실화하는 '2030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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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셀트리온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밝힌 '2030 비전'이 현실화하고 있다. 맏형격인 셀트리온은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신약개발까지 저변을 넓혔다. 2030년까지 해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겠다는 포부다. 둘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에서 전 제품 직접판매를 통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한꺼번에 잡고 있다. 막내 셀트리온제약은 2년 사이 국내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면서 중견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국내·외서 존재감을 키우는 '셀트리온 3사'를 살펴봤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019년 5월 발표한 회사의 2030년 비전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올해 셀트리온은 창사 이래 첫 매출 2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사진=셀트리온
▶기사 게재 순서
①"미국에 화이자가 있다면… 한국엔 셀트리온"
②셀트리온헬스케어 성공방정식은 '직판'
③국내 세(勢) 넓히는 셀트리온제약


2019년 5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회사의 2030비전을 발표했다. 2030년 화이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였다. 비교 대상이었던 2018년 화이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조원과 16조원이었다. 이 같은 셀트리온의 10년 프로젝트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클럽' 가입이 유력해지면서다. 서 명예회장이 퇴진한 현재 셀트리온의 2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이 올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만큼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64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6% 증가했다.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1% 증가한 2138억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셀트리온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10배가량의 몸집을 키운 셈이다.

셀트리온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포그래픽은 셀트리온 연도별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2022년은 전망치)./그래픽=이강준 기자


해외서 잘나가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업계에선 셀트리온의 호실적 배경으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확대를 꼽는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유럽에서 6종, 미국에서 4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이끌어냈다. 유럽선 2013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내놓으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2017년과 2018년 각각 맙테라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2020년 램시마의 정맥주사 제형 램시마SC, 2021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올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까지 유럽시장에 데뷔했다. 미국에는 2016년 램시마를 시작으로 2019년 트룩시마, 2020년 허쥬마와 베그젤마까지 총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진출했다.

올들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로 향하는 공급계약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의 절반에 이른다. 지난 10월까지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908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4건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의 19만리터(1공장 10만리터·2공장 9만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은 올해 풀가동 중이다. 일부 물량은 스위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에 맡길 정도다. 그만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서 잘 팔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기준 유럽에서 6종, 미국에서 4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이끌어냈다. 인포그래픽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및 미국 품목허가 현황./그래픽=이강준 기자


"2025년까지 11종의 바이오시밀러 보유"… 2030비전 보인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궤도에 올라서면서 서 명예회장의 2019년 발언이 주목된다. 서 명예회장은 당시 셀트리온그룹 2030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쯤)매출규모는 작을지라도 영업이익은 화이자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글로벌 1위 제약사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포부였다.

셀트리온은 올들어 글로벌 임상과 후속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CT-P47) 등 5개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 3상에 있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만료시기에 맞춰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6종을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1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매년 새로운 제품을 1개씩 더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바이오텍 에이비프로로부터 유방암을 타깃하는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10월 국내 바이오텍인 피노바이오로부터 항체 약물 접합체(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다. 모두 신약개발에 성공한다면 그 규모는 최대 4조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이 두 계약으로 확보한 파이프라인만 총 16개에 이른다. 그동안 트룩시마(혈액암)와 허쥬마(유방암·위암), 베그젤마(직결장암·비소세포폐암·유방암·난소암) 등 바이오시밀러 항암제들을 개발한 만큼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했다는 평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앞선 원가경쟁력과 연구개발·임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며 "자체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ADC(항체-약물 결합체) 항암제, 이중항체 항암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용준
지용준 jyjun@mt.co.kr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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