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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종교의 추악함과 끔찍함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연출을 맡은 조성현 PD가 "KBS뿐만 아니라 MBC 내부에도 JMS 신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조 PD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나는 신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한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8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JMS 정명석의 실체를 다룬 에피소드가 특히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30여년 동안 추적해 온 반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지난 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1 '더 라이브'에서 출연해 JMS의 실체에 대해 폭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나는 신이다'에 출연해 자신의 활동으로 JMS 신도들에게 부친이 테러당했는데, 당시 부친이 수술받기로 했던 성형외과 의사까지 JMS 신도였다고 증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교수는 KBS에도 JMS가 있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 PD는 "취재하면서 놀랐던 건 고위층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사회 곳곳에 흔히 이야기하는 사이비종교 신자들이 포진해있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그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것이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다. 어제 그런 일을 보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MBC 안에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냐는 물음에 "MBC 안에도 있다고 들었다. '왜 이렇게 정보가 유출돼?' 할 때 팀에 있는지도 의심하고 넷플릭스 쪽에도 안에 있는 게 아니냐고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디든 있을 수 있는데 그 사람들을 색출할 것인가"라며 "종교를 본인들이 선택했을 뿐"이라고 전제했다. 아울러 "그분들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마녀사냥이 될 수도 있다"며 "잘못은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아니고 종교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교주와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