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포커스] 튀르키예 대선 D-1, 러시아가 에르도안 승리를 바라는 이유

"에르도안-푸틴, 목적 위해 서로 사용…쿠데타 이후 끈끈한 우정"
"에르도안 패배 시 푸틴 같은 권위주의 지도자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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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실시된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종 집계 결과 49.51%(약 2710만표)의 득표율을 올렸고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44.88%(약 2460만표)로 뒤따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지난 14일 실시된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종 집계 결과 49.51%(약 2710만표)의 득표율을 올렸고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44.88%(약 2460만표)로 뒤따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그에 맞서 출사표를 던진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중 누가 웃을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튀르키예는 오는 28일(현지시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14일 실시된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종 집계 결과 49.51%(약 2710만표)의 득표율을 올렸고,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44.88%(약 2460만표)로 뒤를 이었다.

튀르키예와 러시아에서 일한 서방 외교관은 지난 14일 1차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러시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는 군사, 정치, 경제 모든 면에서 서구 중심인 세계에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

정치 분석가인 아르카디 두브노프는 AFP에 "그들은 정치적 사고방식, 스타일, 외부 세계와의 관계 면에서 서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며 "두 사람 모두 진심으로 서구의 자유주의적 가치를 경멸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부터 끈끈한 '브로맨스'를 과시한 것은 아니다.

양국은 튀르키예가 지난 2015년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외교적 위기를 겪었다. 러시아는 보복 제재를 가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양국은 시리아, 리비아,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에서 서로 반대편을 지원하며 또다시 반목했다.

푸틴 대통령이 결정적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환심을 산 건 2016년 7월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로 물러날 위기에 처하자,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의 지지를 약속했다.

이듬해 튀르키예 정부는 러시아산 대공 방어 시스템인 S-400 구매를 결정하면서 완전히 미국을 등지고 러시아의 손을 잡았다.

독일 마셜 기금의 튀르키예 담당 국장인 오즈구르 운루히사르시클리는 프랑스24에 "튀르키예는 냉전 시대 이후 미국의 도움이 여의찮을 경우 '두 번째 선택'으로 러시아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러시아 전문가 제프리 맨코프 역시 "에르도안과 푸틴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사용한다"며 "2015년부터 러시아는 에르도안을 함께 사업할 수 있는 사람으로 봤다. 지도자로서 에르도안은 이제 서방에서 위험한 존재로 간주되고, 이는 러시아에 이익이 된다"고 프랑스24에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세 가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며 "우선 튀르키예는 계속해서 서구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둘째로 경제는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일 것이고, 셋째로 미국 외교 정책 기관은 미국과 튀르키예 간 화해를 추구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튀르키예 공화 인민당 대선 후보가 14일(현지시간) 앙카라에 있는 당사에 도착을 하고 있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이날 득표율이 과반에 못 미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2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튀르키예 공화 인민당 대선 후보가 14일(현지시간) 앙카라에 있는 당사에 도착을 하고 있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이날 득표율이 과반에 못 미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2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처럼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꺾고 당선될 경우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커진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시리아,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에서 약화한 유럽·미국과의 관계를 재건하겠다고 밝힌 데다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해 온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도 열린 입장을 취해 왔다.

마크 카츠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교수는 유럽자유라디오(RFE/RL)에 "에르도안의 패배는 푸틴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며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승리한다며 푸틴에게는 그에게 구애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고, 튀르키예가 어느 정도 서방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CFR)의 중동전문가 스티븐 쿡도 "에르도안의 패배는 전 세계 민주주의 세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푸틴과 같은 포퓰리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지도자에게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러시아에게서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아슬리 아이딘타스바스 연구원은 RFE/RL에 "조만간 그(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러시아를 위태롭게 할 계획이 없다고 푸틴에게 연락할 것"이라며 "중요한 질문은 푸틴이 그것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FR의 쿡 역시 "선거 결과가 어떻든 간에 선거 이후 미국과 튀르키예에 무지개와 유니콘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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