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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환대출 서비스 참여에 미온적이었던 카드사들이 대환대출 플랫폼(대환대출인프라)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현대카드는 핀다에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상품을 입점했다. 향후 대환대출 전용 신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두 곳만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했지만 현대카드의 합류로 총 세 곳으로 늘게 됐다.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토스·핀다, KB국민카드는 네이버·카카오페이에 입점 중이다. 3분기 중에는 롯데카드가 카카오페이에 입점하며 우리카드 역시 플랫폼에 합류한다. 플랫폼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5월31일 출시한 대환대출 플랫폼은 소비자가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플랫폼에서 대출 갈아타기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중은행은 물론 카드·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대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동안 카드사의 참여가 저조했던 건 금리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금리가 높아 고객이 빠져나갈 우려가 크고 대표적 고금리 상품인 카드론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대환대출 문턱이 낮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삼성·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지난 5월31일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표준등급 기준)는 13.58~14.72%에 분포했다.
은행권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5~11%대로 취급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이 지난 5월 신규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서민금융 제외)는 5.11~11.35%로 집계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고금리 시대 속 소비자의 부담 완화와 선택권 확대를 위해 카드사들은 서비스 합류에 속속 나서는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환대출 서비스가 개시된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22영업일 동안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총 2만6883건, 6684억원의 대출 자산이 이동했다.
은행과 은행 사이 대출 이동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1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액수는 6161억원(2만252건)으로 전체의 92% 수준이었고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액수는 315억원(2352건)으로 집계됐다. 2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의 이동은 169억원(2098건), 1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 이동한 건수는 381건으로 39억원 가량의 대출 자산이 움직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환대출 플랫폼 입점으로 고객 이탈 우려가 있었지만 카드사들이 금융 소비자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플랫폼 합류를 결정하는 모습"이라며 "플랫폼 입점과 확대를 논의 중인 카드사들이 많아 고객들의 편의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