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1만5000원(1.53%) 내린 96만5000원에 거래됐다. 사진은 에코프로/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1만5000원(1.53%) 내린 96만5000원에 거래됐다. 사진은 에코프로/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7년 코스닥시장에서 동일철강 나온 후 약 16년 만에 황제주 탄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5월 에코프로의 '매도' 리포트를 낸 후 보고서 발표에 손을 놓고 있다. ·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향후 6개월∼1년 안에 해당 종목의 주가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적정한지를 평가해 산출한 값이다. 사실상 증권사들이 에코프로 전망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1만5000원(1.53%) 내린 96만5000원에 거래됐다. 에코프로는 전날 장중 101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증권가 목표가의 약 2.4배다.

현재 에코프로의 목표가 평균치는 삼성증권(40만원·투자의견 중립)과 하나증권(45만원·투자의견 매도)이 마지막이다.

지난 5월19일 리포트를 써낸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지난 4월4일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지주사는 사업회사의 보유지분 가치 대비 30~50% 가량 기업가치 할인을 받는다"며 매도 리포트를 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무분별한 매수 리포트 관행에 제동을 걸면서 당분간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리포트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35곳의 매도 의견을 낸 리포트 비중은 전체 리포트의 0.1%에 불과하다. 중립 의견까지 포함해도 7%에 그친다.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1.7%), 미래에셋증권(0.7%), DB금융투자(0.7%), 한화투자증권(0.6%) 4곳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2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와 공매도 '쇼트 커버링'이 이뤄지면서 에코프로 주가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주가 방향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회사에 대해 굳이 리포트를 쓰는 연구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그룹의 시총은 50조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25조6956억원)·에코프로비엠(27조8733억원)·에코프로에이치엔(9427억원)의 시총 합계는 총 54조511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약 80조3000억원) 다음인 시총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