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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취급액이 출시 한 달 만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제 관리에 나선 가운데 은행권이 서민의 주거안정 확대를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최장 40년인 주택담보대출의 대출 기간을 50년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우리아파트론과 우리부동산론(주택 담보에 한정), 우리WON주택대출, 주거용집단대출(분양아파트 입주자금대출, 구입자금대출) 등이 대상이다.
우리은행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과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에 한해 만기를 최장 50년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만기를 43년 6개월, 45년 6개월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만기 35년을 초과한 주담대의 기준금리는 5년 변동금리, 코픽스(신규, 신잔액) 금리만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 측은 "서민 주거안정 차원에서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농협은행이 지난달 5일, 하나은행이 7일, 국민은행이 14일, 신한은행이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액은 지난 10일 기준 약 1조2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차주별 DSR 규제로 초장기 주담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들고, 월 상환액이 줄어들면 차주별 DSR 규제로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월 상환액이 줄어들더라도 상환 기간이 길어지면 총 상환금에서 차지하는 이자 규모는 커져 은행 입장에서도 초장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익인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집값 상승을 염두에 둔 대출자의 수요가 늘고 있어 주담대 만기를 최장 50년까지 늘리는 추세"라며 "정부가 대출자 원리금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출시를 장려했지만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