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관광객들이 돌아왔다"… 고개 든 '패션·뷰티'

[머니S리포트 - 살아나는 명동 상권… 부활 속 불편한 진실 ]③빈 상가 채워지는 명동… 공실률 감소에 임대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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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러시가 재개됐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유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서울 명동은 여행 필수 코스로 꼽힌다. 뷰티와 의류,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광 상품이 조성돼 있는 거대 쇼핑 도시여서다. 하지만 명동 거리가게(노점)의 '바가지 요금'은 여전히 불편한 진실로 남아있다. 관광객들이 보는 온라인상에도 이에 대한 불만과 함께 명동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부활을 눈 앞에 둔 명동 상권의 창피한 뒷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왔다. CJ올리브영 명동점 앞에 고객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김문수 기자
[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①'관광 1번지'라는 명동, '바가지 1번지'?
②"돌아온 외국인들 놓칠라"… 자정노력없는 명동, 결국 '단속'이 답?
③"명동에 관광객들이 돌아왔다"… 고개 든 '패션·뷰티'[소박스]

#. 지난 9월18일 오전 9시50분, 비교적 한산한 명동 거리에 외국인들이 줄지어 서 있다. 지난 8월18일 새롭게 문을 연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이다. 개점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을 보니 '명동에 외국인이 돌아왔다'는 말이 새삼 실감난다. 오전 10시 매장 문이 열리자 수십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매장을 가득 채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한동안 떠나 있던 패션·뷰티 브랜드의 입점이 잇따르고 있다. 201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화장품 로드숍은 중국의 사드 (THAAD·고고도지역방어체계) 보복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봉쇄령 등으로 수년간 침체기를 겪어왔다. 하지만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업체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재단장하거나 추가로 문을 여는 분위기다.


활기 띠는 명동… 재오픈·새단장 봇물


CJ올리브영은 명동 상권에만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쇼핑 특화 매장인 명동 '플래그십'은 11월 재개장을 앞두고 새 단장에 나섰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관광객을 위한 K-뷰티 전용 공간으로 꾸며진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8월 '명동월드점'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명동에서 모두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토니모리도 지난해 명동에 3개 매장의 문을 연 데 이어 올 들어 지난 5월 '명동1번가점' 영업을 개시했다.

2021년 12월 명동에서 철수했던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사업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 6월 매장을 재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가맹사업 브랜드 에뛰드도 지난 2월 명동1번가점과 명동중앙점 등 2곳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스킨푸드도 6월 명동 유네스코점을 새롭게 개점했으며 VT코스메틱은 지난 7월 명동역 6번 출구 인근 명동점을 열었다.

패션 브랜드도 명동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뷰티·패션 브랜드들이 명동을 다시 찾으면서 상권이 부활하는 조짐이다. 지난해 명동에서 철수했던 아디다스는 올 1월 서울 명동 엠플라자에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을 열었다.


앞서 이랜드 패션 브랜드 스파오도 지난해 9월 명동 눈스퀘어에 다시 문을 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AMI)는 9월1일부터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국내 첫 면세점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뷰티·패션업체들이 명동에 다시 모여드는 이유는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서다. 명동 거리. /사진=장동규 기자


유커 맞이 분주… "하반기 매출 상승 기대"


뷰티·패션업체들이 명동에 다시 모여드는 이유는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의 가세가 가장 직접적 배경이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은 6년 5개월 만인 지난 8월11일부터 재개됐다. 명동의 부활은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 시점 이후 (8월10~9월18일) 명동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6.5배 증가했다. 명동 최대 매장인 서울 명동 플래그십 매장이 리뉴얼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하는 11월 이후엔 매출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명동의 터줏대감 격인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귀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실제 관광특구 중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전년 대비 490% 늘었다. 최근 유명 아이돌 멤버를 모델로 기용한 설화수와 헤라 등의 영향으로 스킨케어부터 색조 화장품, 향수 등 다양한 백화점 화장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도 460%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선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 연휴(9월29일~10월6일) 기간에 유커가 대규모로 한국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올리브영이 K뷰티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방한 관광 활성화에 맞춰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리뉴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부터 본점 뷰티 매장을 하나의 '필수 관광 코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K-뷰티 투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국내 뷰티 트랜드와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뷰티 클래스와 오프라인 전용 메이크업 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전용 데스크와 텍스리펀(세금환급) 데스크를 확대하며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뷰티·패션 업체가 명동에 매장을 열면서 상가에도 불이 켜지고 있다. 임대 안내 포스터가 붙여진 상가 전경. /사진=장동규 기자


[소박스] 돌아오는 관광객, 줄어드는 명동 공실률


뷰티·패션 업체가 쇼핑 중심지 명동으로 다시 모이면서 절반이 비어있던 상가에도 불이 켜지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구 명동의 길 단위 유동인구 수는 1헥타르(㏊)당 5만64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5797명) 대비 23.2% 증가했다. 유동인구가 두 자릿수 비율로 늘면서 공실률도 떨어진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올 2분기 35.8%로 전년 동기(40.9%)와 비교하면 5.1%포인트 낮아졌다.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도 같은 기간 36.9%에서 19.7%까지 떨어졌다. 명동 내 화장품 로드샵과 관광객 타깃 의류점 등이 개점하면서 공실률이 꾸준히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명동의 공실률은 8.9%였다.

KB경영연구소는 '상업용 부동산시장 리뷰'를 통해 "서울의 경우 상권별로 공실률이 차이를 보인다"며 "최근 관광객 증가로 명동의 공실률이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올 1분기 3.3㎡당 월 환산 임대료는 27만261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7310원)보다 38.1%나 뛰었다.

명동의 한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화장품 업체나 패션, 네일숍 상가임대차 계약 문의가 대부분"이라며 "해외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명소인 데다 월세도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니 임대차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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