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사진=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이른바 '땅콩 회항' 사태로 대한항공 내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날림정비로 항공기를 운항하는 일이 허다하다"는 사내 제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블라인드앱에 게시된 "이쯤에서 짚어보는 정비본부의 실태"라는 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직된 문화 ▲과도한 원가절감 ▲징계만 일삼는 본부 ▲규정 지키기 어려운 문화 ▲과도한 업무와 인원 부족 등이 날림정비의 원인이라고 폭로했다.

작성자는 "정비 사유로 딜레이(운항 지연)를 시키면 난리가 난다"면서 "그러다 보니 날림 정비로 비행기를 띄우는 일이 허다하고 10시간 걸릴 일을 2시간 만에 끝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또 "타 국적 항공사 대비 삼분의 일 인원으로 정비를 수행하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많이 다쳐 온전히 (정비를) 수행할 수 없다"면서 "이러다 큰 사고 안 날지 늘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에서는 지난 2013년 작성된 글을 인용해 대한항공의 ‘옐로카드제’를 언급하며 ‘땅콩회항’은 예견된 사태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대한항공에서는 임원이나 상급자에게 성의인사를 하지 않을 시 옐로카드를 받게 된다. 이 글 작성자는 “경영층의 얼굴을 몰라보고 인사를 안한 승무원 때문에 이 제도가 생겼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이를 상관을 만나면 부동자세를 취하던 옛 군대 문화와 비슷하다고 지적하며 “코미디 중 상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현재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이러한 기업문화가 이번 '땅콩회항' 사건을 불러왔다는 여론이 확산되며 경영진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조종사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의 기업문화를 비판하는 글이 연일 쏟아지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를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