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국내 소셜커머스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오픈마켓과 TV홈쇼핑(종합쇼핑몰)을 제치고 모바일 쇼핑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보여준 포워드벤처스(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티켓몬스터(티몬) 등 소셜커머스 3인방은 올해에도 모바일 분야를 한층 더 강화해 ‘업계1위’ 타이틀을 잡기 위한 전투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암초가 곳곳에 널렸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픈마켓과 TV홈쇼핑은 물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인터넷기업의 e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 진출도 만만찮다. 과업이 막중하지만 밥그릇 싸움은 내부에서 더 치열하다. 2015년, 소셜커머스 3인방의 새 지도는 어떻게 그려질까.


◆‘모바일1위’ 굳히기냐, 뒤집기냐

지난해 모바일시장은 소셜커머스 3사의 독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이 발표한 ‘2014 e커머스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월평균 이용자수를 기준으로 한 쇼핑 앱 순위에서 쿠팡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전년보다 5계단 껑충 뛴 위메프, 3위는 티몬이다.


 

'쿠팡·위메프·티몬' 소셜컴 3인방, '땅 따먹기' 전쟁

G마켓과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이 5위권 밖에, GS샵, CJ몰, 롯데닷컴 등 TV홈쇼핑이 10위권 내외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모바일 쇼핑 앱 분야에서 소셜커머스 3사의 선전을 짐작할 수 있다. 최청선 랭키닷컴 팀장은 “애초부터 큐레이션에 기반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소셜커머스와 모바일 채널은 찰떡궁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소셜커머스 3사 모두 2015년을 모바일커머스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1위를 했다 하더라도 브랜드파워가 약한 업계의 특성상 마케팅과 시장상황에 따라 방문자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하기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이 나날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굳히기 한판에 돌입한 쿠팡은 모바일서비스에서의 강력한 우위 선점을 통해 글로벌 e커머스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쿠팡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모바일앱 다운로드 수 1900만을 돌파하며 국내인구 3명 중 1명이 이용하는 국민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략은 또 있다. 국내 e커머스업계 최초로 시행 중인 자체 배송서비스는 쿠팡만이 보유한 장점. 약 1000명의 배송기사인 ‘쿠팡맨’이 다음날 배송을 원칙으로 손편지를 남기거나 고객이 부재중일 시 배송상품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한해 모바일 앱시장에서 5계단 뛰어오른 위메프는 올 한해 목표를 '대한민국 온라인 커머스 1위'로 잡았다. 수년 내 한국시장에 진입하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쇼핑채널들과 진검승부를 펼치기 위해선 하루빨리 대한민국 온라인 커머스의 대표주자가 돼야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승리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원대한 포부도 밝혔다. 먼저 지난해 고객만족경영을 위해 선포한 ‘2014년 신경영’체제를 지속할 전망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해외직구족을 잡기 위해 수입된 제품에 관세청의 통관표지(QR코드)를 부착, 정품을 인증하는 ‘병행수입통관인증제도’를 확대 적용한다. 이 제도로 소비자들은 수입자, 품명, 상표명, 통관일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티몬도 이에 질세라 올 한해를 ‘모바일커머스 1위의 해’로 선언했다. 비즈니스 역량을 모바일서비스에 집중해 소셜커머스의 선도자에서 최후의 선두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티몬의 모바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9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기존 지역쿠폰서비스에서 배송상품, 여행, 문화공연 등으로 취급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특히 생필품 등을 대량 직매입해 저렴한 제품을 선보이는 ‘스마트프라이스’, 온라인 최저가를 보장하는 ‘최저가 공화국’ 기획전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대해 모바일시장에서의 판세를 뒤흔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쿠팡·위메프·티몬' 소셜컴 3인방, '땅 따먹기' 전쟁

◆'호시탐탐' 경쟁바람 거센데… 
이렇듯 모바일 1위를 향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는 소셜커머스 3사에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경쟁사들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

우선 지난해부터 모바일 강화를 외치는 오픈마켓과 TV홈쇼핑,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업계 판도를 새로 짤 주요변수다.

최청선 팀장은 “모바일시장에서 TV홈쇼핑의 성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GS샵, CJ몰, 롯데닷컴 등의 성장에 주목했다. 금·은·동은 소셜커머스 3사가 차지했더라도 톱20 중 전년보다 순위가 상승한 8개의 앱 절반이 TV홈쇼핑 앱이라는 것이다. 실제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TV홈쇼핑분야 각각의 이용시간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 TV홈쇼핑의 점유율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시장에 한발 늦게 뛰어든 오픈마켓 또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대응에 돌입, 광풍행보를 예견했다.

‘IT공룡’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도 소셜커머스업체들이 마주하게 될 경쟁자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전자상거래서비스인 ‘카카오픽’으로, 네이버는 ‘샵윈도’라는 플랫폼으로 시장에 발을 들였다. 특히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픽의 잠재력이 쿠팡보다 작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품을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뿐더러 친구 추천을 받을 때 추가할인도 받을 수 있어 사용자 호응이 높다는 설명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
www.moneyweek.co.kr) 제3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