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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형 IT기기 /사진=머니투데이DB |
신개념 디지털 라이프, 이른바 ‘디지털 재테크’(이하 디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디테크는 ‘쓰던’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새 제품’처럼 중고 디지털기기의 가치를 높여 판매자 및 구매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씨처럼 제품의 기능적인 부분을 단기간 경험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디지털기기 구매에 투자하는 얼리어답터족의 불합리성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중고? NO! 미사용 리퍼상품
디테크에 이용되는 제품은 일반 중고품보다 뛰어난 제품력을 자랑하지만 가격은 신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조금 흠집이 있지만 고성능을 갖춘 제품을 최대 8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 ‘선착순’, ‘한정판’을 내세워 판매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출시된 제품일수록 가격 인하 폭이 커 고객의 구매율도 높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디테크를 전문으로 하는 한 쇼핑몰에서는 20만원대 노트북을 기본으로, 초대형 노트북을 40만원대에 선보였으며 시장출시가 200만원대인 노트북은 140만원대에 판매된다.
이곳에서는 디테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데 주력한다. 상품군도 다양하다. 노트북을 비롯해 올인원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세계 글로벌 IT기기를 취급한다. 특히 일반 중고제품보다는 미사용 리퍼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업에서 단기간 사용한 렌털상품을 회수해 판매하거나 전시장·행사장 등에서 단기간 사용된 기기도 판매한다.
‘오늘의 재테크’ 상품도 만날 수 있는데 A급 기업 렌털 회수상품인 애플 맥북에어는 기존 가격 150만원의 3분의 1 수준인 50만원 대에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캐논의 필름카메라(9만원대) 등과 같은 희귀품을 판매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테크의 경우 신제품보다 품질보장이 확실하다고 주장한다. 신제품을 구매할 경우 개봉할 수 없어 직접 물건을 확인하지 못하지만 디테크는 고품질 기기의 경우 직접 개봉해 이상 유무를 충분히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어서다.
인식을 조금만 바꾸면 몇개월 새 순식간에 하락한 제품가격에 억울함을 느끼는 일도 없고 자원낭비는 물론 경제적 낭비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디지털기기가 쏟아지는 요즘 디테크를 통해 가치가 높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고성능 IT기기 사용 욕구가 강한 소비자 사이에서도 비용부담 등 여러 장점으로 활용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