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녹취록' /사진=뉴스1
'이완구 녹취록' /사진=뉴스1

'이완구 녹취록'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이와 관련, "청문회 통과하기 힘들겠다"고 트윗을 남겨 주목되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완구, 청문회 통과하기 힘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임명을 강행할 경우 또 다시 엄청난 민심의 역풍이 불 듯하다"며 "그렇게도 사람이 없나. 사람 없어 총리 하나도 임명 못하니"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교수는 "'각하' 세 번 외치면, 각하의 완구가 될 거라고 믿었을 텐데 그깟 장난감 총리가 되는 길이 쓸데 없이 험난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KBS가 지난 6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월 말 기자들과 서울 통의동에 있는 후보자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하던 중 "좀 흠이 있더라도 덮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 국장, 걔 안 돼. 해 안 해? 야, 김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라고 덧붙였다.

김경협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종편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보도가 빠지게 했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언론사 간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기자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후보자의 언론 통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방송사 간부들은 이 후보자의 전화를 받기는 했지만 방송을 막은 적이 없다거나 통화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도 보도자료를 통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격의없이 대화하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접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며 "그럼에도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직 후보자로서 경솔했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데 대해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보다 더 진중한 몸가짐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