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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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주체들의 금융부채가 전년대비 273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 및 국외부문을 제외한 가계·기업·정부의 금융부채는 전년보다 273조원 증가한 4423조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가 1295조원으로 전년대비 75조4000억원 증가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부채는 2332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7조원 늘었다. 정부 부채는 795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0조6000억원 많았다. 국내 인구(2월 기준 약 5134만명)를 고려한 국민 1인당 부채는 2521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이번 자금순환 집계와 관련해 "지난해 자금순환 통계에서 가계의 의미는 일반가계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인사업자와 비영리단체봉사자도 포함돼 1인당 부채 산출 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금융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2885조8000억원, 비금융법인기업 2115조6000억원, 정부 1276조9000억원 등 총 6278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은 1.42로 전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가계 및 비영리기업은 지난 2013년 2.19에서 지난해 2.23으로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국내 총 금융자산은 1경3587조원으로 전년대비 7.1% 늘었다. 통화·예금 2583조원, 보험·연금 920조원, 채권 2236조원, 대출금 2335조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2671조원, 기타(정부융자, 직접투자 등) 2841조원이었다.


지난해 각 경제부문 자금과부족(자금운용-자금조달) 상황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91조7000억원, 정부가 18조1000억원으로 각각 자금잉여, 일반기업은 33조2000억원으로 자금부족 상태를 나타냈다. 기업들이 전년보다 설비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0.5%였으나 지난해 5.9% 상승했다.

기업들이 지난해 대출·회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101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 재무상황 악화로 회사채 등 직접금융 발행액은 전년대비 30조원 줄어든 반면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액은 27조6000억원 늘었다. 금융기관예치금도 전년대비 11조6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