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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속초 간 지방국도에서의 자전거와 고속버스의 아찔한 장면/사진=관련 유튜브 영상 캡처 |
하루가 지난 9일, 양측의 대표적인 커뮤니티는 물론 개인 SNS까지 원색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 '자전거충' '자동차충'으로 서로를 깎아내리거나 소중한 생명을 경시하는 자극적인 발언마저 일삼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구나 관련 뉴스가 나간 뒤 서로를 배려하자는 자정 분위기가 감지됐던 터라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는 국도 등 차로에서의 그간의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자전거에까지 블랙박스가 장착돼 관련 영상이 커뮤니티에 오르내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자전거의 '떼빙'(무리지어 달리는 행위)이나 차도점령·신호위반, 자동차의 몰아붙이기나 매연방출과 같은 위협적인 행동이 여과 없이 노출돼,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곤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 교통주체로서 서로를 인정하거나 배려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 나아가 '벌레' 대하듯 생명 경시까지 일삼는 표현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상식의 문제로까지 비친다.
"그런데 의외로 도로교통에서는 간단한 규칙이 있어요. 약자를 보호하면 돼요.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흉기를 들고 다니는 거거든요. 그런 사람이 약자 보호에 대한 개념 없이 '내가 가도 되는 때인데, 보행 자체가 잘못이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사실은 사회가 각박하고 뭔가 잘못된 거죠."
경찰청 관계자가 말했듯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상식을 갖추는 것은 도로교통법 해석과는 별개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