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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사진=도널드 트럼프 홈페이지 캡처 |
거침없는 막말로 미 대선판을 사로 잡은 도널드 트럼프와 폭스 뉴스의 간판앵커 메긴켈리와 신경전을 벌였다.
6일(현지시간) 폭스(Fox) 뉴스의 공화당 대선 경선 TV토론회 진행자 중 한 명인 메긴 켈리는 트럼프에게 "뚱뚱한 돼지", "개", "게으름뱅이", "역겨운 동물"이라고 여성을 부르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정작 트럼프는 실제로 그런 단어를 (자신이)사용했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켈리는 또 트럼프가 NBC 방송의 프로그램 '연예인 견습생(Celebrity Apprentice·NBC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한 여성 출연자에게 '무릎을 꿇으면 예쁜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거론했다.
트럼프는 토론 다음날인 7일 ABC방송의 한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그녀(켈리)가 여성에 대해 표현한 단어가 무엇이든 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MSNBC 방송의 토크쇼 '모닝 조(Morning Joe)'에도 출연, "나는 천사가 아니다"면서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그런 단어를 썼다는 걸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여성에 대한 막말을 사실상 '기억이 안 난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AP 통신은 사실 켈리가 지적한 트럼프의 발언은 과거에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2011년 뉴욕타임스의 여성 칼럼니스트 게일 콜린스에 대해 "개의 얼굴을 가졌다"고 폄하했다. 여성 변호사에 대해 "역겹다"고 표현한 것도 지난달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바 있다.
또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여성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에 대해 "뚱뚱한 돼지", "게으름뱅이", "동물"이라고 비하했다.
한편 켈리의 공격에 분이 풀리지 않은 트럼프는 7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켈리에 대해 (머리가 빈) "섹시한 여자(bimbo)"라고 쓴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어 당일 저녁에는 켈리를 "별 볼일 없는 사람(lightweight)"이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이어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녀(켈리)는 터프하지도, 날카롭지도 않았다. 난 그녀를 저널리스트로 존경하지 않는다"고 재차 폄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