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는 여느 해와는 달리 기간이 짧다. 대체휴일이 있지만 이를 더한다 해도 나흘에 불과하다. 가족과 함께 짧은 연휴를 굵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평소 바쁜 회사 업무에 쫓겨 미처 여행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고향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9월 말에 열리는 가을축제에 들러보자. 짧지만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민속촌 '콩서리체험'.
한국민속촌 '콩서리체험'.

◆한국민속촌 ‘한가위 좋을씨고’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오는 29일까지 ‘한가위 좋을씨고’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민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 세시행사와 이색 특별공연으로 꾸며진다. 개성만점 조선캐릭터와 함께 하는 ‘한가위 풍년행렬’과 ‘한가위 마을잔치’가 벌어진다.

‘한가위 풍년행렬’은 경기도무형문화재 제50호 ‘거북놀이’에 한국민속촌 특유의 해학을 더해 만들어낸 퓨전 거북놀이 공연이다. 익살스러운 상황극과 함께 한국민속촌 인기캐릭터 주정뱅이, 주모, 갑대감이 나타나 관람객의 즉흥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한가위 마을잔치’는 지난 봄 관람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웰컴투조선 코믹마당극 ‘사또의 생일잔치’의 한가위 버전이다. 최고의 ‘꿀 알바’로 손꼽히는 꽃거지부터 장사꾼, 광년이, 기생 등 화제의 '스타알바 조선캐릭터'가 대거 출동한다.

옛 모습 그대로의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성주고사 ▲송편 빚어보기 체험 ▲콩서리 구워먹기 ▲전통 농기구 체험 등이 마련된다. 한복을 입고 방문 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자유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
남산골한옥마을.

◆남산골한옥마을 ‘오(五)대감 한가위 잔치’
서울시 전통문화공간으로 꼽히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오(五)대감 한가위 잔치’가 27일과 28일 이틀간 열린다. 우리의 대표 명절을 되새기고 즐길 수 있는 이 행사는 남산골한옥마을 다섯(五)채의 전통가옥에서 열리는 한가위 잔치를 콘셉트로 세시체험, 민속놀이, 전통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송편빚기, 떡 메치기 등 시민들이 직접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 민속놀이 행사에서는 동전 던지기, 농기구 체험, 연·탈·팽이·활 만들기, 대나무 물총 쏘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다. 전통공연으로는 만요 공연(1930년대 유행했던 장르), 강강술래, 북청사자놀음, 경기민요, 엿가위 퍼포먼스, 익살스런 재담 등이 펼쳐진다.


남산골한옥마을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체험료는 프로그램에 따라 무료~1만원이다. 명절에 대한 설렘이 사라져가는 요즘, 남산골한옥마을에서 각종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한가위의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 전통문화 숨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개최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경상북도가 내세우는 국제 행사다. 탈과 탈춤으로 세계인이 하나 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9회째를 맞는다.

이 축제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3년 연속 대표축제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명예대표축제로 뽑혔다. 올해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글로벌 육성축제로 지정하는 등 경상북도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어릿광대의 꿈’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공연단의 탈춤공연과 세계탈전시, 국내외 탈 제작 체험, 인형극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추석 즐기기-여행] 가족과 가볼만한 곳

◆전주한옥마을 ‘달달수월래’
예부터 음력 8월 한가위에 여성들이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며 강강술래 춤을 추고 협동심·평등·우정의 교류를 함께했다고 전해진다.

전주한옥마을에서는 강강술래 축제 ‘달달수월래’가 28일 펼쳐진다. 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시각에 약 5000여명의 마을 방문객과 주민, 시민이 모여 강강술래 군무를 시작한다. 전주천에 도착해 남천교를 중심으로 손을 맞잡아 둥그렇게 원을 만들고 강강술래보존회원들이 ‘강강술래’의 앞부분을 선창하면 뒷소리를 합창하며 우정의 노래와 달빛 춤을 함께 춘다.

강강술래는 한옥마을 곳곳에 설치된 12개의 조형달을 찾으며 깊은 밤까지 계속된다. 비보잉과 클럽 DJ파티도 열린다. 추석 다음날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강술래를 전주한옥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가을에는 대하를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대하축제를 찾아보자. 대하축제는 단순한 먹을거리축제에서 벗어나 갯벌에서 조개도 잡고 대하도 잡는 등 다양한 체험을 진행한다.

내달 4일까지 충남 홍성군에서 열리는 남당항 대하축제를 주목할 만하다. 이번 대하축제는 ‘천고하비, 가을 대하의 맛’을 주제로 서부면 남당항 일원에서 열린다. 추석연휴 기간인 26일부터 29일까지 해양수산복합센터에 마련된 주무대에서는 연예인 축하공연과 대하 맨손잡이 체험이 진행된다. 특히 축제기간 주말과 공휴일에는 1일 2회에 걸쳐 남당항 대하잡기 대회가 개최된다. 참가비는 어른 1만원, 어린이는 5000원이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남당항 조개껍데기 리폼, 조개껍데기 목걸이 만들기, 축제 방문객들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이 준비됐다. 소원풍등 날리기, 야간 프로젝트 영상 상영 등의 야간 행사와 홍성군 대표 농축수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및 1일 2회 대하경매, 홍성군 학생 장기자랑 등의 부대행사도 즐길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추석합본호(제402호·제4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