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역사교과서 개발 방향과 집필진 구성, 편찬기준 개발 및 교과서 개발 일정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표집필진으로 초빙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함께 나섰다.
신 명예교수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존 교과서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명확하고 정확하게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기술해 국사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집필 참여 이유를 밝혔다.
신 명예교수는 고대사 전문가로 2003년부터 2010년 10월까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1981년 단국대 대학원에서 한국고대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 교수는 한국외대와 성신여대, 이화여대, 상명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신한국통사' '한국사 입문' '한국사를 왜곡한 동북공정'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신 명예교수 외에 선사시대는 최몽룡 명예교수가 맡기로 했다. 최 교수는 국내 고고학계를 대표하는 원로학자로 1988년(5차 교육과정)부터 2011년(7차 교육과정)까지 23년여 동안 고등학교 국사교과서 편찬에 관여해왔다. 최 교수는 1987년 한국상고사학회를 창설하고 회장을 지냈다.
최 교수는 제자들의 만류로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는 "동북아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집필에 참여했다"며 "정부 입맛대로 교과서를 쓰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원로교수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집필진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가장 민감한 근·현대사 집필진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학계에 명망이 높은 원로'를 초빙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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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식 최몽룡'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과 집필진 구성안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