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지난해 6.9% 성장하면서 2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측치에 부합하는 수준이긴 하나 올해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 조치가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6.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의 성장률은 1990년 3.8% 이후 25년 만에 7% 아래로 내려갔다. 중국의 2014년 성장률은 7.3%였다.
지난해 4분기 GDP는 6.8% 증가하는데 그쳐 2009년 1분기(6.2%) 이후 거의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6.9%)보다 낮았다.
연간 6.9% 성장, 4분기 6.8% 성장은 전문가들의 예측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전했다. 연 6.9% 성장은 중국 당국이 7%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부진한 성적표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제의 부진은 시간이 갈수록 두드러지면서 올해 성장률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산업 생산 증가율은 5.9%로 전문가들의 예상치(6.0%)를 밑돌았고 11월 6.2%보다 낮았다. 소매 판매는 11.1% 상승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 11.3%에 못 미쳤다. 고정자산 투자도 지난해 10.0% 증가에 그쳐 시장의 예상(10.2%)에 미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과잉 생산, 수출 둔화, 투자 저조, 과다 부채, 부동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6.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성장률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경제가 수출과 투자에서 소비 위주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많은 도전을 극복해야 하고, 개혁을 심화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GDP에서 서비스 분야 비중이 50.5%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외부의 우려가 높지만 구조개혁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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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푸동 금융가. /사진=뉴스1(AF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