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했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를 새 지도부로 구성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전두환 신군부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 참여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더민주는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선임했다. 위원으로는 박영선·변재일·우윤근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이 합류했다. 호남 민심을 고려한 구성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중앙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은 지난 2주간 하루 1점씩 회복하고 있다"며 "아직 낙제점이라 해도 77일 남은 총선까지 하루 1점씩 전진하면 승리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보위 참여 논란과 관련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가 앞서 말한 '1일 1점'을 획득하는 데 호남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김 위원장은 국보위 참여 전력과 관련, 부가가치세 폐지를 위해 참여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국보위뿐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해 참여한 일에 대해 스스로 후회한 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국보위에서 부가가치세를 폐지하려고 하니 협조해달라고 연락이 와서, 실시된 지 4년이 돼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있는 부가가치세를 폐지하면 우리 세대에 큰 혼란이 올 것이란 생각이 들어 이것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서 국보위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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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공개사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