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재판과 형제의 난'. 지난해 오너 일가의 악재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효성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전 사업부문의 글로벌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해서다.
효성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 당기순이익 52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31%, 58.27%, 80.11% 늘어난 실적이다. 사업 성적표만 놓고 보면 지난해 최고 기업은 효성이다.
섬유부문에 의존했던 사업구조도 확 바뀌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이 스판덱스 등 섬유부문에서 나왔지만 지난해에는 44%로 비중이 줄었다. 대신 중공업 부문 비중이 1.8%에서 16%로 크게 늘었다.
![]() |
조현준 효성 사장. /사진제공=효성 |
이 과정에서 섬유부문 사업부문장을 맡으면서 중공업 사업부문도 총괄했던 조현준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사장은 효성의 스판덱스브랜드인 ‘크레오라’가 단기간에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떠오르기까지 줄곧 섬유부문을 이끌었다.
2014년부터 지휘하기 시작한 중공업부문에선 이전까지의 저가 수주와 선을 긋고 선별적 수주,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적 호조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개별 기준 효성의 부채비율은 2013년 203.4%에서 지난해 159%로 44.4%포인트 줄었다. 2009년(128.1%)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조 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최고의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세계일류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한국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