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0일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을 컷오프(공천배제)하기로 하자 당내 주요 당직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광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은 재심을 통해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기란 두려움을 몰라서가 아니라 두려워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간 정청래 의원의 의정활동과 정부를 향한 포격은 용기 그 자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멀리 있는 산토끼 말고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집토끼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속내 보니 같은 국회의원인 것이 부끄럽다. 저런 분들 때문에 국회와 정치인이 욕 먹는데 감싸는 새누리"라며 "우리 당 최전방 대여공격수 정청래 의원 컷오프, 국민과 함께 재고 요청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징계까지 받았다"고 정 의원을 변호했다. 진성준 의원 역시 트위터에 "당 지도부는 당헌이 정한 재심 절차에 따라 재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민주 새 당명 확정에 힘을 쓴 손혜원 홍보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손 위원장은 "지도부를 이해할 수는 있다"면서도 "말할 수 없이 섭섭하다. 이 일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 한 길만 보고 열심히 일한 한 정치가의 인생은 어떻게 하나"라고 반문했다.

손 위원장은 "정청래 의원을 믿는다. 용기있고 지혜로운 그만의 방식으로 그가 우리 곁에 남아줄 거라 믿는다"며 "여러분들 모두 저와 같은 마음으로 정청래 의원을 성원할 거라 생각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