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로, 팔리아멘트 등을 제조하는 미국계 담배제조사 필립모리스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9년간 군납 입찰 경쟁에서 떨어진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에 대한민국을 상대로 납품품목 선정 결정 무효 확인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충성마트(PX)는 외국계 담배가 허용되지 않았지만 2007년 담배 경쟁 입찰이 도입되면서 외국 담배 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입점에 성공한 외국 브랜드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한국리서치가 연령대별 주흡연 브랜드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9~29세 연령대에서 한국필립모리스가 40.7%로 가장 높았다. 필립모리스는 이렇듯 젊은 층의 담배 선호도를 고려할 때 지금까지 입찰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군 복지단은 맛과 디자인·가격 등을 고려해 고득점 품목을 선정하고 있으며, 가격은 편차가 크지 않으므로 장병 나잇대에 선호도가 높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담배가 선정되는 것이 맞는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지난 군납 결과와 관련해 평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가 소송을 낸 배경으로는 국산 담뱃잎 수매와 관련된 상황 변화도 언급되고 있다. 이제까지 국산 담뱃잎을 국산 담배 업체가 전량 수매했지만 최근 필립모리스도 국내 농가의 잎담배를 사기 위해 협의 중이기 때문이다.

한편 군 복지단은 올해 국군복지단 마트 일반담배 납품품목 선정 공고에 대한 심의 서류 제출을 지난 4일 마감하고, 오는 12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