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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도심의 대형오피스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를 비롯해 대기업과 언론사가 모여있는 대표적인 업무지구 광화문도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화문역 일대에서 외국계기업이 주로 입주해 있는 센트럴플레이스빌딩(10.5%), 흥국생명신문로빌딩(11.9%), 에스타워(14.3%) 등은 공실률이 10%를 넘어섰다. 경복궁 인근의 트윈트리타워는 건물 2개동 중 1개동의 대부분 층이 임차인을 찾지 못해 장기간 비어 있는 상태다.
대형오피스빌딩들은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해 렌터프리(초기 무료로 사용 후 임대료를 지불함)와 임대료 할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공실률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8월 기준 광화문 도심의 연면적 3300㎡ 이상 대형오피스빌딩 공실률은 평균 8.6%로 한달 사이 0.1%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의 오피스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공급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최첨단시설을 갖춘 프라임급빌딩이나 랜드마크격인 곳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공실에 시달린다"며 "대형오피스시장이 전반적인 초과공급 상태고 공실률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