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이 이달초 진행된 아마존의 연간 최대 할인 행사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이달 출시한 신제품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와 '부스터 진동 클렌저'의 모델로 선정된 장원영. /사진=에이피알

K뷰티 신예 에이피알의 질주가 매섭다. 메디큐브가 연간 최대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뷰티 부문 1위에 오르며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올해 예고됐던 연매출 1조원 달성 시점이 3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국 뷰티 마케팅 기업 나비고(Navigo)가 15일(현지시각) 발표한 '프라임 데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메디큐브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행사에서 매출 점유율 9.3%를 차지하며 뷰티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이번 프라임 데이에서 K뷰티 브랜드로는 9위 라네즈 3.0%, 10위 바이오던스 2.9% 등 3곳만이 매출 TOP10에 랭크됐다.


메디큐브는 2위인 나트라폴을 두 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나비고는 군소 브랜드로 구성된 뷰티 카테고리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메디큐브가 유료 광고비를 많이 집행하지 않고도 독보적인 성과를 낸 점에 주목했다. 나비고는 "이번 프라임데이에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는 광고 지출이 가장 높은 브랜드가 아니었다"라고 언급하며 "메디큐브는 주력 제품의 유기적 성장 흐름을 유지하면서 구매 전환 중심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선두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2024~2025년 에이피알 분기별 실적 추이와 추정. /그래픽=김은옥 기자

메디큐브가 프라임 데이에서 선전하자 주가도 들썩였다. 프라임 데이 직전 종가 14만9500원이었던 에이피알 주가는 행사 종료 직후인 14일 17만4200원, 15일에는 17만6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가는 17만9100원이다. 이는 올해 1월 2일 종가 5만1100원과 비교해 약 6개월 만에 250.5% 상승한 수치다.

에이피알의 매출 1조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72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1조클럽 입성이 기대됐던 에이피알은 현재 추세라면 3분기에 매출 1조를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에이피알의 3분기 누적 매출을 1조1526억원, 연간 매출은 1조50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에이피알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24일 보유 중이던 자사주 88만4335주(2.32%)를 전량 소각했으며 이달에는 코스피 상장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1343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