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진=머니투데이 DB
삼성전자. /사진=머니투데이 DB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2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아직 더 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대비 2만5000원(1.27%) 오른 19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0.05% 오른 197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23분쯤 200만원을 터치했다. 1975년 상장 후 장 중 기준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200만원선을 재탈환을 시도했지만 차익실현 물량에 밀려 넘어서지 못하고 199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36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1억원, 667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강세는 4분기 실적 호조에다 대규모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3조원, 영업이익 9조2208억원, 당기순이익 7조88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3%, 50.11%, 119.89%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9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주주환원 재원 중 배당 후 잔여분인 8조5000억원과 2015년 잔여 재원인 8000억원을 합한 규모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예상을 상회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개선 추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실적을 40조500억원으로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2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68%를 차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의 수급개선과 가격상승, 출하 증가가 동시에 이뤄졌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호조로 휴대전화 부문 실적이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김영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램(DRAM), 3D낸드(Nand),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Flexible OLED)의 기술은 경쟁사를 최소 1~2년 앞선다”며 “차별화된 기술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주가도 재평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