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 /사진=뉴시스
용인 일가족 살해범. /사진=뉴시스

용인 일가족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모씨(33)의 아내 정모씨(32)가 김씨의 범행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8일 정씨가 "김씨가 범행 하루 전 범행 계획을 말해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말렸지만 김씨의 뜻이 너무 완강해 말리지 못했다. 후회스럽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정씨는 지난 1일 뉴질랜드에서 자진 귀국해 김씨의 범행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지난 4일 김씨가 친모(55), 이부동생(14), 계부(57)를 살해하는 데 공모한 혐의(존속살인 및 살인 공모 등)로 구속됐다.


경찰은 정씨의 진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씨 부부가 뉴질랜드 출국을 계획한 뒤 친모의 거액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고 보고 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친모의 계좌에서 1억1800여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했다. 김씨 부부는 출국 당시 8000만원을 환전하고, 남은 금액은 항공권과 면세점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사실을 모른다던 정씨가 계속된 조사에서 결국 모든 혐의를 털어놨다"라며 "정씨에 대한 조사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오는 10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