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부평공장. /자료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한국지엠 부평공장. /자료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한국지엠 직원의 희망퇴직 신청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상무급을 포함한 전 직원 대상의 희망퇴직 접수를 2일 마감한다. 퇴직 위로금은 근무기간에 따라 연봉의 최대 3년치를 지급한다.

이는 퇴직금과 별도로 지급되는 돈이다. 위로금은 입사년도에 따라 ▲2000년∼2011년 연봉의 2년치 ▲1991년∼1999년 2.5년치 ▲1990년 이전 3년치를 지급한다.


1996년 완공된 군산공장에는 '1991년∼1999년 2.5년치 조건'에 포함되는 근로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근속연수 20년 이상 근로자 급여는 한국지엠 평균 연봉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퇴직 위로금은 2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현재 전무급 이상 임원 35% 감축, 모든 본사 파견 외국인 임직원(ISP) 임원 45% 감축, 모든 직급의 ISP 50% 감축, 상무급 임원 및 피플리더(팀장급) 20% 감축을 추진 중이다.

생산직은 물론 사무직, 임원급을 포함한 전사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겠다는 뜻이다. 한국지엠의 전체 정직원 수는 글로벌 판매 80만대 수준을 유지했던 2012년과 2013년 1만7000여명을 오갔다.


지난해 판매실적이 5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직원 수는 1만6000여명에 달한다. 생산량만 놓고 보면 인력을 최소 2000명 이상 줄여야 한다. 따라서 3년 넘게 가동률이 20% 수준으로 떨어진 군산공장의 폐쇄 철회 가능성은 낮은 게 사실이다.

한국지엠은 임단협을 통해 2016년 이전까지 1년에 공장가동이 멈추는 날이 10일 이상이면 휴업시 급여의 70%를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군산공장 가동률은 20% 수준을 오갔는데 노조는 2016년 임단협을 통해 휴무수당을 급여의 80%로 오히려 올렸다. 한국지엠 사태는 1차적으로 본사 GM의 경영패착에 원인이 있지만 고임금·저생산성 문제도 위기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실적 추정치로 매출 10조7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 적자, 당기순손실 9000억원을 제시했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순손실 3534억원, 2015년 9868억원, 2016년 6315억원, 지난해는 3분기까지 5270억원 적자다. 지난해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영업손실 역시 2014년 1486억원 적자에서 2015년 5944억원 적자, 2016년 5312억원 적자, 지난해 8000억원(추정치) 적자로 적자 규모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10조7000억원(추정치)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9조5325억원) 이후 가장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