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은희./사진=뉴스1
고(故) 최은희./사진=뉴스1

원로 배우 최은희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과거 그가 북한에 납치됐다 탈출한 사실이 화제다. 해당 사건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미국 영화제에 상영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연인과 독재자'는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 신상옥과 배우인 부인 최은희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두 사람의 피랍 전후 과정과 북한에서의 생활, 그리고 탈북 당시의 상황을 담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 영화를 발전시키겠다는 의도에서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씨를 납치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소리방송(VOA)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우리 것하고 합쳐서 영화를 만들어 서방에 보여주자는 거요. 그래서 내가 신 감독에 대한 기대가 커요"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 공작원들은 1978년 먼저 최은희씨를 홍콩에서 납치했다. 그 뒤 최은희씨를 찾으려고 홍콩에 건너간 신상옥 감독도 함께 피랍됐다.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납북된 뒤 북한에서 활동하며 영화 17편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 부부는 1986년 해외촬영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갔다가 그 곳에서 미국대사관을 통해 극적으로 탈출했다.


신 감독은 북한을 탈출한 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여러 영화를 제작하다 2006년에 세상을 떠났다. 최씨는 한국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고록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