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함께하는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삶이다.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테크를 통한 소득 관리가 필수다. 이때 가족의 행복 추구를 위해 부부가 재테크 궁합을 맞추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많은 부부가 재테크 궁합에 큰 관심이 없거나 맞추지 않는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상담을 해보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의외로 재테크에 실패한다. 서로 수입을 공개하지 않고 통장을 따로 관리해 씀씀이가 커지다 보니 재테크의 기본인 종잣돈 마련에 실패하는 것이다.
부부가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두 사람 모두 수입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또 남편과 아내 중 돈에 대한 통제력이 강하고 씀씀이가 적은 사람이 통장을 관리를 하고 소득창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월급 외 추가수입에 집중하는 재테크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 사소한 지출이라도 반드시 함께 상의하고 지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
만약 아내가 열심히 종잣돈을 모으는 와중에 남편이 상의 없이 대출을 받아 신차를 구입하면 아내 입장에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부부 중 한쪽이 열심히 아끼고 노력하는데 다른 한쪽은 불필요한 지출을 하거나 소통 없는 소비를 하면 재테크 궁합을 맞추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부부 재테크는 대화를 통해 시작해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필자의 경우 매월 책 구입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결국 아내와 상의 후 해결점을 마련한 것은 주말에 서점이나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다. 외식의 경우에도 부부가 대화를 통해 빈도를 낮출 수 있고 집에서 삼겹살을 구우며 외식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통을 통한 소비는 매우 사소해 보이지만 부부가 함께 절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런 방식으로 재테크 궁합을 맞추면 돈에 대한 통제력이 강화된다. 또 자녀에게도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
슈퍼리치 고객 중에서도 신혼 초 올바른 재테크 궁합을 정립하고 수십년 후 빌딩을 장만할 정도로 성공한 부부가 있다. 이 부부는 처음부터 종잣돈이 많거나 재테크 지식이 뛰어났던 것은 아니지만 신혼 초부터 필요없는 지출을 줄이고 주말마다 주유비가 저렴한 주유소를 여행하듯 찾아다니며 재테크지도를 차근차근 완성해갔다.
아주 적은 돈이라도 반드시 상의 후 소비하는 등 재테크 플랜을 함께 만들어 종잣돈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작은 소통으로 부부는 갈등도 줄이고 재테크에도 성공하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경제적 안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오늘부터라도 부부가 하나씩 재테크 궁합을 맞춰 보자. 함께 노력하는 부부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1호(2018년 5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청계광장] ‘재테크 궁합’ 맞춰보셨나요
신동일 KB국민은행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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