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1
9.2
모든 콘텐츠가 간결·명료를 추구하는 시대. 그러나 짧으면 20분, 길면 한시간 남짓한 팟캐스트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는꼼수다’ 열풍으로 존재를 알렸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매체, 팟캐스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고요한 열풍 팟캐스트] ② 팟캐스트 전문스튜디오 '단팟'
 |
| 팟캐스트 전문 스튜디오 '단팟' 녹음실./사진=단팟 스튜디오 |
지난달 28일 마포구 연남동의 팟캐스트 전문 녹음스튜디오 ‘단팟’을 찾았다. 평일 오후 3시였음에도 두 팀이 녹음을 진행 중이었고 한 팀은 방송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허민 단팟스튜디오 이사를 만나 팟캐스트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 단팟에서는 녹음장비·공간 대여 외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팟캐스트 제작대행 작업을 진행하거나 오디오북을 만들어준다. 편집교육은 유료인데 정기적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는 자잘한 일들이다. 방송을 처음 시작하는 분이 오면 편집 등 기본적인 사항을 알려준다. 팟캐스트방송 팬이 스튜디오로 보낸 편지나 소포 등을 맡아주거나 제작자들이 놓고간 물품을 잘 챙겨주는 것? 음료와 과자가 구비돼 스튜디오 밖에 나가지 않아도 군것질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보통 하루에 몇 팀이나 녹음하나.
▶평일 저녁에는 보통 5~10팀이 녹음한다. 학생, 프리랜서, 전문가,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이 모인다. 학생이 가장 많다.
-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이렇게 많이 찾는다는 것에 놀랐다. 예전에도 그랬나.
▶지난 정부 땐 정말로 사람이 많이 찾았다(웃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는 얘기다. 늘 사람들로 북적였기 때문에 신선한 콘텐츠가 살아있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팟캐스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얼굴이 나가지 않는다는 익명성도 사람들이 쉽게 팟캐스트를 시작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큰 장비가 필요없으니 누구나 한번쯤 스마트폰으로 시작해볼 수 있다.
- 직장인의 경우 퇴근 후 피로를 감수할 만큼 팟캐스트가 매력적인가. 같은 직장인으로서 이해하기 힘들다.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이는 만큼 시작하는 이유도 제각기 다르지만 가장 큰 건 무언가를 생산하고 싶다는 욕구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지식의 시대 아닌가. 교양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구, 본인 의견을 피력하고픈 욕구가 강하다고 본다. 각자 관심사가 있는데 그런 대화를 회사에서 나누기는 힘드니까. 팟캐스트를 이용해 보다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많이 찾는 것 같다. 특히 직장인은 회사에서 제 목소리 내기가 힘들다 보니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얘기하고 싶어한다고 본다.
- 단팟에서는 녹음장비·공간 대여 외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팟캐스트 제작대행 작업을 진행하거나 오디오북을 만들어준다. 편집교육은 유료인데 정기적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는 자잘한 일들이다. 방송을 처음 시작하는 분이 오면 편집 등 기본적인 사항을 알려준다. 팟캐스트방송 팬이 스튜디오로 보낸 편지나 소포 등을 맡아주거나 제작자들이 놓고간 물품을 잘 챙겨주는 것? 음료와 과자가 구비돼 스튜디오 밖에 나가지 않아도 군것질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보통 하루에 몇 팀이나 녹음하나.
▶평일 저녁에는 보통 5~10팀이 녹음한다. 학생, 프리랜서, 전문가,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이 모인다. 학생이 가장 많다.
-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이렇게 많이 찾는다는 것에 놀랐다. 예전에도 그랬나.
▶지난 정부 땐 정말로 사람이 많이 찾았다(웃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는 얘기다. 늘 사람들로 북적였기 때문에 신선한 콘텐츠가 살아있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팟캐스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얼굴이 나가지 않는다는 익명성도 사람들이 쉽게 팟캐스트를 시작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큰 장비가 필요없으니 누구나 한번쯤 스마트폰으로 시작해볼 수 있다.
- 직장인의 경우 퇴근 후 피로를 감수할 만큼 팟캐스트가 매력적인가. 같은 직장인으로서 이해하기 힘들다.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이는 만큼 시작하는 이유도 제각기 다르지만 가장 큰 건 무언가를 생산하고 싶다는 욕구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지식의 시대 아닌가. 교양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구, 본인 의견을 피력하고픈 욕구가 강하다고 본다. 각자 관심사가 있는데 그런 대화를 회사에서 나누기는 힘드니까. 팟캐스트를 이용해 보다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많이 찾는 것 같다. 특히 직장인은 회사에서 제 목소리 내기가 힘들다 보니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얘기하고 싶어한다고 본다.
 |
| 팟캐스트 전문 스튜디오 '단팟' 녹음실./사진=단팟 스튜디오 |
- 팟캐스트 방송에서 얻는 즐거움은 무엇인가. 팟캐스트의 매력을 말해달라.
▶매력은 다양하다. 자기 방송에 마니아가 생기는 것도 큰 즐거움이고 그게 발전하면 인스타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만큼 큰 기쁨이 어디 있을까. 팟캐스트라는 매체의 매력이라면 어떤 주제든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가능성이다. 외국에서는 뉴스에서 다루지 못하는 진실을 파고드는 오디오다큐가 주목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매력은 다양하다. 자기 방송에 마니아가 생기는 것도 큰 즐거움이고 그게 발전하면 인스타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만큼 큰 기쁨이 어디 있을까. 팟캐스트라는 매체의 매력이라면 어떤 주제든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가능성이다. 외국에서는 뉴스에서 다루지 못하는 진실을 파고드는 오디오다큐가 주목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신뢰를 얻기에 정말 좋은 매체라고 생각한다. ‘내 차를 부탁해’라는 방송은 정비전문가들이 진행한 팟캐스트인데 정비 꿀팁을 비롯해 자신의 정비철학 등 진솔한 얘기를 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관광지에 가면 바가지 씌울까봐 걱정하는 것처럼 전문가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경향이 있지 않나. 외면당하고 의심받는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는 정말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와도 직결될 수 있다.
- 팟캐스트도 광고가 있던데 수익성은 어떤가.
▶취미로 하기에는 정말 좋지만 수익성이 낮아서 포기하는 분도 봤다.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는데 팟캐스트 청취순위 상위권에 들지 않는 이상 광고 제의는 거의 없다. 콘텐츠로 수익을 거두려면 콘텐츠 기획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존에 매체활동을 했던 사람이나 연예인들은 그런 기획력을 갖고 있고 실행할 여건도 된다. 여러모로 일반인이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다.
다른 얘기지만 참신한 광고로 대박이 난 상품도 있다. 여성청결제 광고였는데 팟캐스트 광고로 대박이 나서 홈쇼핑에서도 판매한다.
- 팟캐스트에 대해 좀 더 알리고 싶은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이 팟캐스트를 접해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동하면서 듣기 참 좋은 콘텐츠다. 일반 제작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게 아쉽다. 투자가 이뤄지면 그만큼 좋은 기획력으로 보답할 수 있는 뛰어난 제작자가 많다. 그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 실제 방송시간보다 준비시간이 훨씬 길다는 점도 알아주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