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교 내 '그루밍 성폭력' 폭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예하운 선교회 김디모데 목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교 내 '그루밍 성폭력' 폭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예하운 선교회 김디모데 목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의 한 교회에서 청년부 목사가 수년 동안 청소년을 상대로 '그루밍'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저녁 7시 예하운선교회 소속 김디오데 목사와 브리지임팩트사역원 소속 정혜민 목사 등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기간 많은 여성 청년에게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 김모 목사와 이를 덮으려고 했던 그의 아버지 김모 담임목사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4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청소년 시기부터 김모 목사로부터 지속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신뢰와 호감을 얻은 뒤 이를 악용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다.


이들에 따르면 김 목사는 전도사 시절이던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대와 20대 여신도를 대상으로 성폭력을 행했다. 피해자가 최소 26명 이상이라고도 밝혔다.

이들은 김 목사 부자에게 ▲목사직에서 사임할 것 ▲교단 헌법에 성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시할 것 ▲김 목사 부자가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공개사과에서는 피해자들이 작성한 사과문을 읽고 피해자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하라고도 촉구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목사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글에는 현재 7000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한편 김 목사는 피해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자 한국을 떠나 필리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