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고령인구 증가로 외식시장도 개개인 편익에 맞춰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을 반영해 최근 혼밥과 가정간편식(HMR), 건강한 식재료가 외식 트렌드로 주목받는다. 바쁜 시간에 쫒기면서도 건강한 집밥의 정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덮밥 한그릇은 이 같은 외식트렌드에 맞는 메뉴다. 든든하고 정갈한 일본식 덮밥 맛집은 어디 있을까.

◆진심

/사진=임한별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사진=임한별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작은 주택과 한옥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서울 종로구 누하동의 좁은 골목길 한켠에 일식당 ‘진심’이 있다. 교토 뒷골목의 카페처럼 감성적인 분위기의 매장 앞에는 메뉴를 안내하는 입간판이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강민지·민주영 부부가 운영하는 진심은 신선한 해산물에 제철 식재료를 고집한다. 각종 생선회는 물론 육류까지 푸짐하게 올라간 일본식 덮밥과 초밥, 롤이 주력 메뉴다.
따스한 질감의 목조로 꾸며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물씬한 매장에 들어서면 셰프와 소통할 수 있는 바테이블이 눈에 띈다. 홀은 세련된 그린 톤의 타일테이블과 창밖 풍경이 내다보이는 좌석 등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몄다. 뉴욕 명문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강민지 대표의 손길이 매장의 소품 하나하나에 담겼다.


강 대표의 감각은 음식의 담음새에도 묻어난다. 연어, 참치, 날치알 등 알록달록한 네타를 도넛모양으로 올려 낸 ‘도넛 스시’는 개성 넘치는 예쁜 비주얼을 자랑한다. 진심을 찾는 고객의 SNS 피드에 자주 오르는 메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치라시덮밥’은 연어, 새우, 구운 관자, 날치알과 아카미, 도로 등 풍미 짙은 참치회에 다양한 해산물을 더하고 게살, 타마고야끼, 제철 채소까지 한 그릇에 담아낸다. 올라가는 재료만 놓고 보자면 7첩 반상이나 모듬회 한 접시가 부럽지 않다. 일본요리에서 중시하는 재료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육회&야끼니쿠 덮밥’은 특제 양념으로 간을 한 밥 위에 양념한 고기를 직화로 구워 낸 부채살 야끼니쿠와 육회, 채소를 올렸다. 육회는 특제 간장과 빻은 흑마늘 등을 조합한 양념으로 버무렸으며 야끼니쿠는 두툼한 소고기의 육즙과 불맛 짙은 육향이 조화를 이룬다.


이곳의 덮밥 재료는 종류뿐 아니라 조리법에도 다양성을 추구했다. 직화 방식으로 구워낸 재료를 회와 함께 담아 덮밥 한그릇만으로 코스요리를 먹은 듯한 다채로운 맛의 변주를 즐길 수 있다. 육회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반숙 달걀 프라이를 추가해 비벼먹는 식도락은 단골끼리만 통하는 노하우다. 

초밥이나 롤 메뉴를 찾는 고객들도 많다. 젊은 여성들이 특히 선호하는 ‘후토마키’는 생연어회와 새우튀김, 타마고야끼, 아보카도 등 푸짐한 재료로 큼직하게 말아낸다. 가성비가 높아 인기를 끈다고.

든든한 혼밥을 원하거나 가까운 사람과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면 진심을 찾아가보자. 맛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수다를 떨면서 즐기는 순간을 사진에 담아 간직할 만한 경험을 선사한다. 
                   
메뉴 치라시 덮밥 1만5000원, 육회&야키니쿠 덮밥 9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4:00 (저녁)17:00~21:00 (일 휴무)  

◆이치젠

/사진=다이어리알
/사진=다이어리알
밥 위에 일본식 튀김 덴푸라를 올린 텐동 전문점. 오픈 전부터 대기줄이 길어 서두르지 않으면 지루한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 대표 메뉴인 이치젠 텐동은 큼직하고 통통한 새우와 오징어, 연근, 가지, 고추, 김, 온천달걀 등 푸짐한 튀김을 올려낸다. 얇은 튀김옷과 바삭한 식감으로 일본 현지 튀김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별미인 바질 토마토를 곁들이면 깔끔한 피니시까지 즐길 수 있다. 
    
이치젠 텐동 9000원, 에비텐동 1만1000원/ (점심)12:00~14:30 (저녁)17:30~21:00 (일)12:00~17:00 (월 휴무)
◆내일식당

/사진=다이어리알
/사진=다이어리알
선유도 공원 인근의 정갈하고 심플한 일본 가정식 전문점. 대표 메뉴인 ‘미소가지덮밥’은 밥 위에 부드러운 가지와 다진 돼지고기, 일본 된장인 미소소스를 올렸다. 다진고기와 채소만으로 강된장처럼 만든 ‘드라이커리’도 특색있는 메뉴다. 반숙한 온센다마고와 함께 비벼먹는 것을 추천한다.   
미소가지덮밥 8000원, 드라이커리 9000원/ (점심)11:30~15:00 (저녁)18:00~21:00

◆김뿌라

/사진=다이어리알
/사진=다이어리알
신선한 초밥과 회덮밥을 선보인다. 생선과 해산물을 다루는 만큼 재료의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하며 사시미, 초밥, 덮밥, 소바 등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회덮밥도 잘 나가는 메뉴. 일본식 정사각형 벤또 식기에 간장게장과 날치알 또는 게장의 간장에 절인 연어와 참치를 뜨거운 밥 위에 얹어 낸 덮밥도 인기다. 늦은시간까지 영업하며 포장고객도 많다. 

간장게장&날치알 덮밥 1만 2000원, 오늘의 회덮밥 8000원 / (매일)11:00~24:00
☞ 본 기사는 <머니S> 제573호(2019년 1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