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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을 앓던 운전자가 사고 나기 전 역주행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지난 4일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운전하던 40대 남성 A씨가 역주행하면서 마주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화물차에 타고 있던 A씨(40)와 A씨의 아들(3), 포르테 여성 운전자 B씨(30)는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지만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현병 약물 작용과 약물 중단 시 증상에 대해 누리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현병은 정신적 혼란을 일으키는 뇌질환으로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다. 이 질병은 100명 중 한 명 꼴로 걸리는 만큼 흔한 질병이며 유전, 뇌내 생화학적 이상 등 생물학적 원인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최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조현병 환자는 5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10만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조현병 환자들이 적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문제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병은 일상 생활에 있어 환각, 망상, 사고 과정의 장애 등으로 지장을 줄 수 있어 조기치료와 꾸준한 약 복용이 중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로 구성된 팟캐스트 '뇌부자들'의 김지용 전문의는 "모든 질병이 그렇듯 치료를 받지 않은 채 곪으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치료받은 환자는 일상생활에 문제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조현병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약물치료다. 환자의 약 20%가 꾸준하게 약물치료를 받으면 완치된다. 완치되지 않더라도 약을 먹으면 사회생활이 가능한 정도까지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정신병약물들(할로페리돌, 주클로펜틱솔, 페르페나진, 트리풀루오페라진, 플루앙솔 등)의 경우 도파민의 효과를 줄여 증상을 완화한다.
다만 부작용으로 몸이 둔하게 느껴지거나 근육 경련, 구토, 체중 증가, 무월경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 부작용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담당의사와 상의 후 부작용 완화를 위한 약을 처방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임의적인 약물 복용 중단이나 복용량 감소는 조현병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흉기로 정신과 주치의였던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박모씨(30)와 진주 방화 살인범 안인득도 각각 조울증과 조현병 치료를 받은 적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방치돼 수년간 치료를 받지 못했고, 결국 강력 범죄까지 저질렀다.